바딤은 같은 병원에서 담도 폐쇄증 환아들이 대부분 받는 ‘카사이 수술(담낭을 포함한 폐쇄된 간외 담도 일부를 제거하고, 소장과 연결해 담즙 배출을 기대하는 수술)’을 받았지만 고열과 황달이 심해졌다. 바딤의 부모는 지인으로부터 한국의 의료수준이 뛰어나다는 추천을 받고 올 3월 25일 세브란스 어린이병원 외래를 방문, 소아청소년과 고 홍 교수의 진료를 받았다. 고 홍 교수는 “황달도 심하고, 복수도 많이 찬 상태로 병원을 찾았다”며 “카사이 수술을 받고 나서 예후가 좋지 않아 이식을 받아야 할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이후, 바딤은 4월 3일 세브란스병원 이식외과에 입원해 혈액형(O형)이 같은 어머니로부터 간을 이식 받았다. 간 이식 수술을 진행한 세브란스병원 이식외과 김명수 교수는 “엄마와 혈액형이 같았고, 이식하기에도 어머니의 간 사이즈가 적당했지만 막상 개복을 해보니 장기 유착이 심한 상태였다”며 “몸무게가 10Kg이 넘지 않아 혈압과 마취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아버지 마누크 씨는 “모스코바에서는 이식을 하긴 해야 하는데, 언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는 의료진의 모습을 보며 보호자로서 불안했으나, 한국의 의료진은 수준도 높고, 1달간 입원하면서 스트레스도 거의 받지 않을 만큼 의료진에게 믿음이 갔다”고 전했다. 바딤은 향후 정기적으로 세브란스병원을 방문해 정기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김태열 기자/kt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