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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브란스병원, 러시아 14개월 환아 간이식 성공
14개월 된 러시아 남자 아이가 세브란스병원 장기이식센터에서 간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건강을 되찾았다. 작년 2월에 태어난 아기인 바딤은 태어난지 1주일 만에 러시아의 모스크바의 한 병원에서 선천성 ‘담도폐쇄증’을 진단받았다. 담도 폐쇄증은 간외담도(간 바깥쪽의 담도로 장으로 연결되는 부분)가 서서히 녹아서 없어지는 질환으로 아직 그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으며 발생빈도는 약 10,000명당 1명으로 희귀한 질환이다.

바딤은 같은 병원에서 담도 폐쇄증 환아들이 대부분 받는 ‘카사이 수술(담낭을 포함한 폐쇄된 간외 담도 일부를 제거하고, 소장과 연결해 담즙 배출을 기대하는 수술)’을 받았지만 고열과 황달이 심해졌다. 바딤의 부모는 지인으로부터 한국의 의료수준이 뛰어나다는 추천을 받고 올 3월 25일 세브란스 어린이병원 외래를 방문, 소아청소년과 고 홍 교수의 진료를 받았다. 고 홍 교수는 “황달도 심하고, 복수도 많이 찬 상태로 병원을 찾았다”며 “카사이 수술을 받고 나서 예후가 좋지 않아 이식을 받아야 할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이후, 바딤은 4월 3일 세브란스병원 이식외과에 입원해 혈액형(O형)이 같은 어머니로부터 간을 이식 받았다. 간 이식 수술을 진행한 세브란스병원 이식외과 김명수 교수는 “엄마와 혈액형이 같았고, 이식하기에도 어머니의 간 사이즈가 적당했지만 막상 개복을 해보니 장기 유착이 심한 상태였다”며 “몸무게가 10Kg이 넘지 않아 혈압과 마취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아버지 마누크 씨는 “모스코바에서는 이식을 하긴 해야 하는데, 언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는 의료진의 모습을 보며 보호자로서 불안했으나, 한국의 의료진은 수준도 높고, 1달간 입원하면서 스트레스도 거의 받지 않을 만큼 의료진에게 믿음이 갔다”고 전했다. 바딤은 향후 정기적으로 세브란스병원을 방문해 정기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김태열 기자/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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