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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책> ‘나노베이션’ 외 출판 다이제스트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올리가르히(김병호 지음/북퀘스트 펴냄)=글로벌 브랜드는 하나도 없지만 이건희 삼성 회장보다 재산이 더 많은 올리가르히가 10여명이나 된다. 150명 정도인 올리가르히는 러시아 전체 부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올리가르히는 소련 해체를 시작으로 러시아에서 고르바초프, 옐친, 푸틴 정권을 거치는 과정에서 있었던 국영 기업의 민영화 단계에서 정경유착을 통해 세계적인 갑부에 반열에 올랐다. 올리가르히에 관한 국내 최초의 심층 분석서로 나뉘어, 1부는 소련의 해체에서부터 오늘날의 러시아에 이르기까지 올리가르히의 역동적 삶을, 2부는 러시아의 정치ㆍ경제ㆍ사회를 주무르는 대표적인 올리가르히 15명을 집중 소개했다. 그들이 어떻게 기간산업을 장악해 나갔는지, 어떤 권력싸움이 있었는지 드라마틱하게 담았다.

▶오악사카 저널(올리버 색스 지음, 김승욱 옮김/알마)=신경과학자 올리버 색스의 멕시코 식물탐사여행일기다. 어린 시절부터 양치류에 매혹된 올리버 색스는 오악사카에서 열흘 동안 계곡을 오르고 개울을 뛰어넘고 나무를 타며 700여종의 양치류 중 4분의 1 이상을 관찰하고 기록했다. 요일별로 실시간 기록한 일기는 실시간 이야기를 정리하는 형식으로 마치 여행의 현장에 와 있는 실감을 준다. 양치류에 색스가 매료된 것은 원시성ㆍ생명력ㆍ적응력이었다. 3억5000만년 전 뭍으로 올라온 이 식물은 단단한 땅에 뿌리를 내리고 번성해 전 지구를 뒤덮었다. 양치류 숲은 화석으로 석탄을 우리에게 남겼다. 이렇다 할 변화 없이 10억년의 3분의 1 기간을 지구의 흥망성쇠를 지켜본 양치류의 모습과 특징을 시적으로 그려냈다.

▶나노베이션(케빈 프레이버그 외 지음, 신현승 옮김/세종서적)=80여개국에 약 100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한 해 총 수익이 710억달러에 달하는 대기업 총수가 빈곤층에서 막 벗어난 사람들을 위해 세상에서 가장 싼 자동차를 개발했다. 전문가들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했다. 홍수와 정치적인 저항으로 공장 부지를 두 번이나 이전하고 원자재 값이 40%나 폭등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타타그룹 회장 라탄 타타 이야기다. 그가 차를 만들기로 한 것은 어느 비 오는 날 저녁 일가족이 스쿠터에 매달리듯 타고 가다 빗길에서 사고를 당하는 모습을 목격한 뒤다. 나노 개발 프로젝트는 이렇게 시작됐다. 차 가격은 고작 스쿠터 한 대 가격이다. 타타그룹이 인도에서 140년 동안 존경과 사랑을 받은 데에는 이유가 있다. 사회적 책임을 지닌 기업의 위대한 도전과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잔잔한 감동을 준다. 


▶처음 읽는 일본사(전국역사교사모임 지음/휴머니스트)=일본사를 처음 접하는 이들이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역사적 사건을 생생하게 재구성하고 인물에 얽힌 일화를 배치해 마치 한 편의 연극을 보듯 꾸렸다. 특히 그동안 ‘모방에 능한 나라’라는 부정적 인식을 넘어 일본 문화의 창조적 능력을 읽어내고, 제국주의와 군사대국화로 국제사회에 끼친 악영향 이면에 있는 일본 시민사회와 시민운동의 평화와 민주주의를 위한 노력을 일깨우는 등 균형적인 시각이 돋보인다. 이는 역사교사모임이 역사 교과서 왜곡, 독도 영유권 문제 등 국가 중심적 역사 인식을 넘어 일본 시민사회에 주목, 일본 교사들과 오랫동안 교류해온 결과다. 제국주의적 사상이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 침략과 전쟁이 얼마나 파괴적인지, 반인류적 행태에 대한 반성적 시각도 담았다.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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