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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버스토리] ‘一笑一少’ 시황제가 찾던 불로초가 이보다 귀할까
심장 혈관질환 예방·근육통 감소…
엔도르핀 분비 촉진 이젠 상식
억지로라도 웃으면 스트레스 저하

돈·시간 들여가며 운동할 바엔
노력에 의한 웃음이 더 효과적



지난 2012년 말 미국 갤럽이 148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행복감 설문에서 한국은 97위를 기록했다. 뉴스에서는 매일 실직, 경제난, 왕따, 폭력 등 우울한 소식들이 쌓인다.

OECD 국가 중에 가장 자살을 많이 하는 나라가 된 지는 벌써 오래됐고 2012년에는 통계가 잡히는 나라 중에서 가장 자살을 많이 하는 나라가 되었다. 웃음을 잃어버리고 행복하지 않은 대한민국의 현주소다. 이런 시대에 웃음은 사람간의 유대와 긴밀감을 가능케 하는 강력한 의사소통 방법이 될 수 있다.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채정호 교수는 “웃음은 불안과 스트레스를 감소시켜 주는 정신건강적 측면은 물론 근육, 혈액, 장기 등 신체의 각 기관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며, 엔도르핀 등 호르몬의 분비를 통해 우리의 신체를 튼튼하게 해 준다”고 설명한다.

▶ ‘웃으면 건강이 와요’…심장질환ㆍ근육통 감소시키고 면역력 증가시켜=웃음이 주는 신체 변화는 이미 의학적으로 증명돼 있다. 웃음은 혈액을 온몸에 골고루 퍼지게 해 심장혈관 질환을 예방하고 치료한다. 심장박동 수를 잠깐 빠르게 하면서 혈압을 올려준 다음 심장박동과 혈압을 정상으로 떨어뜨려 안정 상태로 오게 한다. 20초 웃으면 심장 박동은 3~5분간 2배로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또 호흡 수를 증가시키고 산소 소비를 늘려 호흡기 장애를 줄이고 핏속에 산소를 공급한다. 근육의 유연성도 높여준다. 웃을 때 관여하는 근육은 물론, 다른 근육도 이완시켜 횡격막, 가슴, 복부, 심장, 폐. 간 등의 내부 장기와 근육을 부드럽게 마사지하는 기능을 한다. 더불어 엔도르핀과 그 밖의 천연 진통물질의 분비도 촉진하고, 면역세포의 수를 늘려 병에 맞설 수 있는 힘을 키워주며, 면역 억제와 관련된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수치를 낮춰 주는 역할을 한다.

▶자연스런 웃음이 최선이지만 ‘억지로 웃는 것도 스트레스 저하에 효과’=눈가에 주름이 잡힐 정도로 파안대소하는 소위 ‘듀헨 웃음’을 웃을 줄 아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훨씬 더 잘 즐기고 화도 적고 괴로운 일로부터 잘 떨어져나올 수 있다. 또한 사람들과 더 긍정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고 더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며 스트레스도 적게 받아 웰빙 지수가 높다고 한다.
 

하지만 이렇게 자연스럽게 터지는 웃음 말고도 끊임없는 노력의 결과로 웃는 웃음도 스트레스 저하에 효과가 있다고 보고돼 있다. 헬스클럽에 가고 운동, 요가를 하는 것에 못지않게 그만한 돈과 시간과 노력을 들이지 않고, 신체와 정신을 건강하도록 해 주는 웃음을 연습할 필요가 있다.

▶ ‘웃음치료 3원칙’으로 치료 효과 극대화= ‘웃음 치료’는 의학계에서 통합보완요법이라는 이름으로 실제 현장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다. 삼성암센터 교수진들이 공동집필한 ‘암치유 생활백과’에 따르면 웃음치료에도 3가지 원칙이 있다.

첫째는 크게 웃는 것이다. 웃음은 우리의 고정관념이 깨질 때 터지는 감탄사이므로 크게 웃을수록 좋다. 둘째는 깊게 웃는다. 웃음은 들숨과 날숨이 생길 때 소리를 넣어준 소리이기 때문에 길게 웃을수록 복식호흡의 효과가 커진다. 셋째는 온몸으로 웃는다. 웃음은 얼굴 근육의 완벽한 스트레칭이기 때문에 얼굴, 손, 다리 등 온몸을 이용하여 함께 웃으면 효과는 배가된다.

김태열 기자/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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