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아들과 중학생 딸을 준 40대 중반의 직장인 박 모씨는 어느날 갑자기 신문의 잔글씨를 보기가 점점 더 어려워졌다. 피곤해서 그런가보다고 대수롭지않게 넘겼지만 점점 책을 오래 보기가 힘들고 가까운 것을 보다가 먼 곳을 보면 초점이 정확히 맺히지 않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 안과를 찾은 결과 노화현상으로 인한 ’노안’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박 씨는 “아직 아이들도 어리고 창창한 나이라고 생각했는데 노안이라는 진단을 받고나니 허털한 마음이 들었지만, 눈은 신체중 노화속도가 비교적 빠른 기관으로 자연스러운 노화현상의 결과라는 설명에 마음이 놓였다”라며 “회사에서 돋보기를 사용하면 노인네 취급을 당할거같아 노안수술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젊었을때 유난히 시럭좋았다면 노안이 더 빨리 와

노안은 보통 40대 중반정도부터 시작된다. 평소 눈이 좋던 나쁘던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대표적인 신체 노화 현상 중 하나로 수정체의 탄력성이 떨어지고 모양체의 기능이 점차 감소하여 먼 거리에서 근거리로 초점을 변경하기 어렵게 되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다. 특히 젊었을때 약한 원시가 있어 멀리 있는 것이 잘보였던 사람들은 근시엿던 사람보다 수정체의 탄력성이 더 급격하게 떨어져 노안이 더 빨리온다. 평균 수명 100세시대를 말하는 요즘 젊은 측에 속하는 50세만 되어도 찾아오는 노안을 처음 겪은 사람들은 그로인한 정신적인 충격을 받기도 한다. 최근 대만의 한 연구 조사 결과를 보면 중년의 사람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흰머리나 주름살이 아닌 노안이었으며 약 30%에서는 불안, 우울증, 불면증, 두통 등을 경험했다고 한다.

▶레이저다초점수술,인공수정체 삽입술로 돋보기 벋는다

노안은 과거 특별한 치료법이 없어 돋보기에만 의존해 왔지만 최근 수술로 노안을 교정하는 방법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노안 수술은 크게 레이저를 이용한 각막 다초점 시술과 렌즈를 이용한 노안교정용 인공수정체 삽입수술로 나눌 수 있다.



레이저다초점수술의 경우는 눈의 표면의 도수를 변화시켜 마치 다 초점 안경을 낀 것과 같은 효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원리이다. 수술 시간은 10분 내외이며 수술 후 3일 정도는 쉬어 주어야 한다. 2004년 처음 국내에 이 수술법을 도입해 시행한 압구정연세안과 이동호 원장은 “그동안 수술환자 중 93%가 돋보기가 없이 생활이 가능해졌다"라며"하지만 이 수술법은 눈 표면의 질환이 있는 경우나 백내장이 같이 있는 경우에는 수술의 대상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레이져수술이 어렵다면 노안교정용 인공수정체로 교체하는 방법이 있다. 이 원장은 "다 초점 인공수정체는 렌즈 하나에 먼 거리와 근거리가 동시에 초점을 맺을 수 있도록 디자인되어 있어 백내장의 해결은 물론이고 노안의 해결도 가능해졌다"라며 "노안 교정용 인공수정체로 사용되는 ‘레스토 렌즈’와 ‘테크니스 렌즈’는 미국 FDA 허가를 받아 사용된 지 5년 이상이 되어 안전성을 검증받아 최근 많이 사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열기자/kt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