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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이지않는 것을 보이게하고, 말해지지않는 것을 말하는 예술
[헤럴드경제=이영란 선임기자]이 작가들은 환상을 표현한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하고, 말해지지 않는 것을 말하게 하고 싶어서다.
서울 통의동 진화랑(대표 유재응)이 ‘sur - fantasy’라는 타이틀로 여는 기획전에는 4명의 작가가 참여해 환상을 이야기하고 있다.
양태근, 류호열, 이상민, 그리고 베른트 할프헤르(Bernd Halbherr)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자신들이 생각하는 현실 저 너머, 피안의 세계를 압축적으로 보여주고자 환상을 선택했다.

데뷔초 인간이 파괴한 자연과 그 자연이 일으키는 재앙을 독특한 변종생명체를 통해 표현해온 양태근은 근래에는 사진으로 그 영역을 확장해 기이하면서도 강렬한 임팩트를 주는 연출사진을 선보이고 있다.
류호열은 과학적 이미지들을 전면에 내세웠다. 무수히 많은 직육면체 등 기하학적인 개체로 이뤄진 그의 입체 작업은 과학과 예술, 현실과 환상의 신비한 만남을 드러낸다.

이상민은 극도의 예리함과 정교함으로 유리 작업을 시행했다. 그의 차분하게 정제된 작품은 범속한 현실세계로부터 벗어나, 인간의 의식 안쪽의 성스러운 세계로 우리를 인도한다.
베른트 할프헤르는 카메라로 직접 촬영한 풍경사진들을 편집하고 재배치해 비현실적인 세계를 만들었다. 이미지가 왜곡된 작품은 현실인지 꿈인지 모호하다.

미술비평가 이문정(조형예술학 박사)씨는 "판타지는 우리 삶의 일부이다. 인간은 매일 자신에게 없는 것을 상상하고 욕망하며, 무의식 속에서 환상을 꿈꾼다. 양태근, 류호열, 이상민, 베른트 할프헤르, 이 네명의 작가는 환상이 가진 힘을 알고 있다. 이들이 보여주는 환상의 너머에는 환상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그 너머에는 어쩌면 우리의 진짜 현실이 존재할지 모른다"고 밝혔다. 전시는 2월5일까지. 02)738-6796


/yr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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