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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백의 여왕’ 에민, 英 왕실훈장 받는다
‘나와 함께 잤던 모든 사람들(Everyone I Have Ever Slept With) 1963 -1995’라는 설치작품으로 유명한 영국작가 트레이시 에민〈사진〉이 영국 왕실로부터 훈장을 받는다.

시각예술에 기여한 공로로 왕실 훈장을 받는 에민은 2012 런던올림픽 및 장애인올림픽 포스터를 디자인했으며, 성화 봉송주자로도 뛰었다. 그러나 에민은 ‘무례한 고백적 작업의 작가’로 불린다. 불우했던 어린 시절 성폭행을 당한 이래 방황과 좌절로 얼룩졌던 자신의 삶을 적나라하게 드러내왔기 때문이다. 자신과 함께 잠을 잤던 할머니 등 가족은 물론, 남자친구, 섹스파트너, 심지어 낙태했던 아기의 이름까지 102명의 이름을 텐트 속에 고스란히 밝힌 문제의 작품(1995년)은 전 세계적으로 큰 파문을 일으켰다. 이후로도 치욕적인 과거를 거리낌 없이, 그러나 시적으로 드러내며 ‘고백의 미술’을 구가해온 그는 이제는 영국을 대표하는 아티스트로 전 세계로부터 잇단 러브콜을 받고 있다. 2007년 베니스비엔날레에는 여성 작가로는 두 번째로 영국 대표로 선정됐으며 영국왕립미술원, 켄트대학 등에서 명예박사학위를 수여했다. 

이영란 선임기자/yr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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