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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데이> “새로운 도전의 시작” 72세 ‘청년 이건희’ 혁신의 끝은…
주목받는 인물⑥
삼성전자 연매출 200조원 돌파에도 긴장의 끈 여전…
 ‘제2 신경영’ 선언여부도 주목



삼성전자의 연매출이 지난해 사상 첫 200조원을 돌파했다. 올해 분기별 영업이익은 9조원 이상에 안착할 것이란 장밋빛 전망이 쏟아진다. 삼성에 열광하는 시장은 올해 출시될 갤럭시S4, 갤럭시 노트3 등 신제품에 대한 기대감으로 부풀어 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9일 72세 생일을 맞아 그룹 사장단과 신년 만찬을 한다. 지난해에 이어 부사장 이상 350여명이 참석한다. 앞으로 삼성을 이끌어 나갈 미래의 CEO들을 독려하고 격려할 것이다.

세계를 놀라게 한 호실적에, 생일에, 부부동반 만찬이지만 사장단은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왜일까.

이 회장은 최근 3년간 신년사에서 신사업, 신제품, 신기술과 도전정신을 당부 또 당부했다. “지금 삼성을 대표하는 대부분의 사업과 제품은 10년 안에 사라진다(2011년 신년사)” “삼성의 미래는 신사업, 신제품, 신기술에 달렸다(2012년 신년사)” “변화의 흐름을 앞서 읽고 삼성의 미래를 책임질 신사업을 찾아내야 한다(2013년 신년사)”

지난해 11월 회장 취임 25주년 기념식에서 이 회장은 “아직 갈 길이 멀다. 새로운 도전을 시작해야 한다”고 임직원에게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특히 올 들어서는 “도전하고 또 도전해 새로운 성장의 길을 개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이 회장은 “올해 투자를 될 수 있는 한 늘리겠다”며 투자 확대 의지도 확실히 했다. 주어는 삼성이지만 행동 주체는 사장단이다. 투자 재원은 내어줄 테니 스스로 나서 끊임없이 도전해 성과를 내라는 의미다. 1등이 되라는 지시다.

삼성은 물론, 재계 전반에서도 이 회장의 신경영 20주년인 올해 ‘제2의 신경영’이 선언되는 것 아니냐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1993년 삼성은 당시 시쳇말로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모두를 바꿨고 이것이 거름이 돼 지금의 삼성으로 우뚝 섰다. 당시 이 회장은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불러모은 임원들 앞에서 엄청난 에너지를 쓰며 50년, 100년간은 쓸 수 있는 경영의 요체를 설파했다.

새해 정부 예산(342조원)에 비견되는 삼성전자의 외연을 감안하면 삼성의 성장세는 혀를 내두를 만하다. 그러나 이 회장의 도전은 멈출 줄 모르고 있다. 과연 다음에는 무엇이 있을지 가늠하기조차 쉽지 않다.

도전과 혁신의 72세 청년, 이 회장의 행보에 ‘기대감’이란 표현을 붙이는 것이 아깝지 않은 이유다.

류정일 기자/ry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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