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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해 놓쳐선안될 미술전은? 고갱,칼더,스기모토 그리고 바스키아
[헤럴드경제=이영란 선임기자]일상에서 미술을 감상하고, 즐기는 이들이 크게 늘면서 국내에도 ‘미술관 문화’가 빠르게 자리잡아가고 있다. 올 겨울 매서운 한파로 우리의 몸과 마음은 위축돼 있지만 2013년 미술계가 선보일 컨텐츠는 더없이 풍성하다.

후기인상파 화가 폴 고갱의 대표작이 서울에 오며, 알렉산더 칼더의 강렬한 조각들과 수기모토 히라시의 명징한 사진도 한국 땅을 밟는다. 게다가 11월에는 경복궁앞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이 마침내 개관한다. 올해 놓쳐선 안될 전시들을 살펴본다. 



▶미국미술, 영화적 미술, 그리고 고갱을 만나는 상반기=올 상반기 전시 중 놓쳐선 안될 전시는 용산의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영나)이 2~5월 개최하는 ‘미국미술 300년(Art Across America)’전이다. 미국의 로스앤젤레스카운티미술관, 필라델피아미술관, 휴스턴미술관 등과 손잡고 펼치는 이번 전시는 18세기부터 20세기까지 대표적인 미국 회화, 공예품이 소개된다.

미술을 통해 미국의 역사와 문화를 살필 수 있는 전시로 윈슬로 호머, 토머스 에이킨스, 메리 카사트, 조지아 오키프를 비롯해 잭슨 폴록, 앤디 워홀의 작품이 전시된다. 또 동남아의 독특한 혼합문화인 페라나칸(동남아로 이주한 중국남성과 현지여성 사이의 후손) 문화를 살펴보는 ‘페라나칸’(3~5월)전도 주목할만 하다.

표암 강세황의 탄생 300주년을 기념하는 ‘강세황 전’도 상반기인 6월에 개막해 8월까지 이어진다. 위로는 왕에서부터 말단 화원, 재야 선비까지 신분과 지위를 넘나들며 폭넓은 문예적 네크워크를 형성하며 ‘18세기 예원의 총수’로 꼽혔던 표암의 예술세계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국립현대미술관(관장 정형민)은 2월 과천관에서 젊은 작가를 발굴지원하는 ‘젊은 모색 2013’전과 작고 건축가 정기용선생을 추모하는 아카이브전을 개최한다. 3월에는 한국현대미술 대가를 조명하는 회고전인 ‘윤명로:정신의 흔적’전을 연다. 추상화이면서 동양적 정신성이 스며든 그림을 그리는 윤명로 화백의 예술세계 전반을 살펴볼 수 있는 자리다.

덕수궁미술관에서는 근대기 한국미술문화 정립에 큰 영향을 끼친 일본의 미학자 야나기 무네요시의 미학적 뿌리를 해부한 전시(5월)가 열린다.

서소문 서울시립미술관(관장 김홍희)에서 오는 6월 개막되는 ‘고갱,신화 속으로의 여행’전(~9월말)은 국내에서 최초로 열리는 인상파 화가 폴 고갱(1848~1903)의 대규모 작품전이란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황색예수 그리스도’, ‘설계 후의 환상’등 고갱의 대표작을 포함해 총 100여점이 내걸린다. 특히 미국의 보스톤미술관이 소장한 가로 3.76m의 대작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1897년작)는 죽음을 예감한 고갱이 “모든 정력을 이 그림에 쏟아부었다”고 고백했을 정도로 혼신을 다한 작품으로 어렵게 한국 땅을 밟는다. 인간존재의 본질과 구원의 문제를 파노라마 형식으로 표현한 역작이다.

한남동의 삼성미술관 리움(관장 홍라희)은 그라운드갤러리에서 ‘미장센(Mise-en-Scene)전’을 3~6월 개최한다. 영화적 장면 연출을 보여주는 국내외 작가 8인의 다양한 작품을 통해 영화와 미술의 긴밀한 관계를 추적한다. 같은 기간 블랙박스에서는 금은 공예품과 장신구를 통해 한국미술의 화려한 면모를 조명하는 ‘금은보화’전이 열린다. 태평로의 삼성미술관 플라토에서는 리얼리티와 허구의 세계를 독특하게 천착해온 ‘문제적 작가’ 김홍석 작품전(3~5월)이 열린다. 


경복궁 앞 금호미술관(관장 박강자)은 4월에 ‘창문’시리즈 등을 선보여온 화가 장화진 교수(이화여대)의 개인전을, 5~6월에는 ‘이머징 디자이너 전’을 연다. 광화문의 일민미술관(관장 김태령)은 현대사회 속 생존의 문제를 다섯작가가 예술로 푼 ‘갈라파고스’전을 2월까지 개최한다. 소격동 아트선재센터(관장 정희자)는 룩셈부르크 현대미술관(MUDAM)과 공동 주최하는 컬렉션 전시를 오는 4~6월 연다.

디자인 부문을 집중적으로 다뤄온 통의동의 대림미술관(관장 이해욱)은 세계적인 아트북 출판사인 게르하르트 스타이들 전시(4~9월)를 연다. 책이 디자인되는 과정을 시각적으로 경험해볼 수 있는 흔치않은 기회다. 


평창동의 토탈미술관(관장 노준의)은 한국 일본 태국 인도 헝가리 큐레이터와 디자이너가 함께 참여하는 ‘리디자이닝 더 이스트’전을 4월에 개최한다.

소격동의 국제갤러리(대표 이현숙)는 뉴욕을 기반으로 그래피티 회화를 선보였던 장 미셀 바스키아의 회고전(2~3월 예정)을 연다. 또 노충현과 함경아 개인전을 상반기에 연다. 갤러리현대(대표 조정열)는 미국의 페미니즘 화가로 매혹적인 인물화를 남긴 앨리스 닐의 작품전을 5월에 개최한다.

올해로 30주년을 맞는 가나아트갤러리(대표 이옥경)는 고영훈 개인전(5월) 등을 준비했다.



▶칼더, 다카시, 채프만형제를 만나는 하반기= 국립현대미술관은 11월 중순 서울관 개관전으로 해외의 유명 큐레이터가 함께 참여하는 ‘연결_전개(Connecting & Unfolding)’전과 장르융합적 전시인 ‘알레프 프로젝트(Alef Project)’를 선보인다. 또 서울관 로비에는 서도호의 인포박스 작품 ‘집속의 집’이 설치된다.

서울관 개관을 축하하기 위한 국제교류전이 과천에서 마련된다. 퐁피두센터와의 미디어 소장품 교류전인 ‘Video Vintage’, 테이트미술관의 컬렉션인 데이빗 호크니의 대작으로 구성되는 ‘Bigger Trees’전이 열린다. 12월에는 재일 한국인 건축가인 이타미 준의 작품세계를 살펴보는 전시가 개최된다. 


리움은 ‘움직이는 조각’ 모빌의 창시자인 알렉산더 칼더의 대규모 회고전을 7~10월 연다. 지난 1993년 경주의 아트선재미술관에서 칼더 전시가 열린지 20년 만에 열리는 전시로,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칼더의 초기 주요작업인 철사작품에서부터 모빌, 스태빌(stabile), 회화, 드로잉이 총망라되는 대규모 회고전이다. 

또 빛과 시간의 효과를 탐구해온 일본 현대사진가 수기모토 히로시 작품전(11월~내년 2월)도 놓쳐설 안될 리움의 전시. ‘Seascape’ ‘Theatre’같은 대표작과 최근의 조각작품이 나온다.

플라토에서는 세계적 명성의 팝아티스트 무라카미 다카시(일본) 작품전이 7~10월 열린다. 아시아 최초의 회고전으로, ‘아주 표피적(Superflat)인 이상한 나라의 다카시’란 타이틀 아래 회화, 조각, 사진, 비디오, 커튼, 월페이퍼 등 발랄하면서도 흥미진진한 작품 40여점을 만날 수 있다.


청담동의 송은아트스페이스(대표 유상덕)는 인간의 광기를 다룬 쇼킹한 입체작품으로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영국의 유명작가 채프만 형제의 국내 첫 개인전을 오는 8월에 개최한다.

금호미술관은 한국화가 김호득 전(8월), ‘미술,개념, 위트’전(11~12월)을 열며, 아트선재센터는 국제무대를 누벼온 이주요의 작품전을 9~12월 개최한다.대림미술관은 젊은 세대의 자유와 순수를 환상적 색채로 표현해온 라이언 맥킨리 사진전(9월)을 연다. 


토탈미술관은 2011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대표작가였던 이용백 개인전을 8월말 선보인다.

이밖에 국제갤러리는 일탈적인 심리를 펑키하게 표현해 주목받는 설치미술가 스털링 루비 작품전과 이집트 출신의 여성작가 가다 아메르, 캐나다의 현대미술가 제프 월 작품전 등을 개최할 예정이다.

/yr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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