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굿모닝 2013 - 주목받는 인물①> 민생 · 통합의 약속정치…‘박근혜 시대’ 막 오르다
대한민국 5년 미래 책임질 ‘약속을 지킨다는 약속’…사회전반 아우르는 ‘포용의 큰걸음’ 기대
박근혜 원년이 밝았다. 이제 5년간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손에 ‘대한민국호(號)’의 키가 쥐어졌다. 민생, 대통합, 경제민주화 등 주어진 과제가 산적하지만 가장 바탕이 되는 것은 결국 ‘약속’이다.

역대 대한민국 대통령 가운데 약속을 그리 썩 잘 지킨 이를 찾아보기는 쉽지 않다. 특히 민생과 통합은 65년 헌정사에서 모든 지도자들의 ‘공통된 약속(共約)’이었만, 둘 중 하나는 꼭 공약(空約)으로 끝났다. 민생고를 해결한 지도자는 통합을 간과했고, 통합에 매달렸던 지도자는 민생을 제대로 챙기지 못했다.

박 당선인은 스스로 약속을 지키는 정치인이라고 자부해왔다. 대선에서는 민생과 통합을 모두 이루겠다고 약속했다. 군인도, 능수능란한 정치인도, 화려한 경력의 사업가 출신도 아니지만, 국민들이 박 당선인에게 5년의 미래를 맡긴 건 다름 아닌 ‘약속은 지킨다는 약속’을 믿었기 때문이다.


역대 대통령들의 회고를 보면 가장 힘이 강할 때가 정권 초반, 그것도 인수위원회 시절이라고 한다. 당선인과 당선인 주변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국민에 대한 약속이기 때문이다. 약속을 지킬 것이란 국민의 강한 믿음이 당선인과 취임 초 대통령의 강력한 힘의 원천이라는 뜻이다. 헌법이 보장하는 강력한 권한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의 힘이 약해지는 것은 취임 초 한 약속에 대한 국민의 실망이 기대를 압도하기 때문이다.

‘가난은 나라님도 구제하지 못한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저소득층과 소외층의 살림살이를 나아지게 만들기는 어렵다. 무려48%의 국민이 ‘박근혜는 안된다’에 표를 던졌던 게 지난 대선 결과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재벌들을 국민들이납득할 정도로 법과 원칙에 따르도록 하는 게 경제민주화의 골자다. 박 당선인이 국회의원과 정당인으로서 지난 15년간 해왔던 그 어떤 약속보다 어려운 약속들이다.

박 당선인은 질박하고 어눌하지만 강하고 굳세다. 논어에서 인(仁)과 가깝다고 언급된 ‘강ㆍ의ㆍ목ㆍ눌(剛毅木訥)’의 품성이다.

하지만 민생도, 통합도 소통 없이는 이루기 어렵다는 게 지난 지도자들이 남긴 교훈이다. ‘대중이 미워해도 반드시 살피고, 대중이 좋아해도 반드시 살펴라(衆惡之 必察焉, 衆好之 必察焉)’란 공자의 가르침 역시 5년간의 장정에 나선 박 당선인의 수첩에 담길 만해 보인다.

홍길용 기자/kyhong@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