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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무나 짙었던 아버지의 그늘…
구 소련의 스탈린, 쿠바의 카스트로, 이탈리아의 무솔리니, 리비아의 카다피, 이라크의 후세인, 스페인의 프랑코 등 세계 현대사의 악명 높은 독재자들의 삶은 그 어떤 드라마, 영화보다도 극적이어서 뭇사람들의 관심을 끈다. 절대적인 위치에 서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며 국민 위에 군림했던 독재자들. 그 독재자들의 자식들의 삶 또한 궁금증을 자아낸다. 아버지의 그림자 위에서 그들은 아버지를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헤럴드경제 이형석 기자 외 5명이 공동 집필한 ‘독재자의 자식들’(북오션)은 10명의 독재자를 선별, 총 3장으로 나눠 그들의 삶을 추적한다. 이 책은 이들의 파란만장한 삶과 생생한 사례를 통해 독재의 비극이 어떻게 세습되고 단절되는지 적나라하게 파헤치며, 독재자들의 공과가 제대로 평가되지 않은 현실을 비판한다.

1장 ‘비극과 도피의 여정’은 파시즘의 출현, 공산주의 체제의 성립 및 강화를 배경으로 등장한 독재자들과 그 자식들의 삶을 다뤘다. 2장 ‘부패와 폭력의 승계자들’은 식민지 시대와 냉전체제 사이에서 집권한 통치자들을 대상으로 서술한다. 3장 ‘망령의 부활’은 아버지의 대를 이어 정치의 전면에 나선 자식들의 사례다. 독재자와 자식들의 삶에 대한 미시적 관찰에 중동지역의 석유를 둘러싼 강대국들의 이권 다툼, 동유럽과 남미·아시아의 통치체제의 변화 등 현대사의 중요 이슈를 거시적 배경으로 섬세하게 융합한 스토리텔링이 이해를 돕는다.

이 책은 독재자의 자식들이 평행이론을 연상시킬 정도로 아버지와 유사한 삶의 궤적을 걸어왔음을 보여주며 운명의 굴레를 확인시켜준다.

그동안 독재자를 다룬 저서는 해외의 시각에서 분석한 것들이 대부분인 점을 감안할 때, 우리 시각으로 본 독재자의 역사는 새로운 논의의 장을 제공한다

정진영 기자/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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