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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일> 속옷업계 “땡큐, 유니클로” …발열내의 ‘대박’
[헤럴드경제=박동미 기자]‘이게 다 유니클로 덕분이다?’

한파가 예상되는 겨울을 앞두고 속옷업계가 일찌감치 웃고 있다. 유니클로발 발열기능 티셔츠의 인기가 다른 의류 브랜드로 번지더니 이제는 내복 매출 증가로 이어지고 있는 것.

지난 9월 일찍 내의 제품을 비치한 비비안은 이 기간의 남녀 내복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이상 많았다고 전했다. 특히 10월 셋째 주에는 반짝 추위가 찾아오면서 그 전주에 비해 22%나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좋은사람들의 경우는 추석 연휴 전인 9월 중순부터 내의 판매에 들어갔는데, 이달 중순까지 한 달간 판매량이 전년 동일 기간보다 20% 이상 올랐다.

업계에서는 올겨울 내복 판매량이 전년 대비 15%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며, 이같은 증가가 불황과 이른 추위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대형 SPA(제조ㆍ유통 일괄형) 브랜드에서 유행시킨 발열기능 티셔츠 덕분이라고 분석한다. 


좋은사람들의 한 관계자는 “수년 전부터 겨울철 내복 매출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며 “에너지 절감 차원도 있지만, 젊은 층을 중심으로 얇고 따뜻한 ‘발열 내의’로 체온과 패션을 모두 지키는 게 보편화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국내서만 300만장 이상 판매된 일본 SPA 브랜드 유니클로의 ‘히트텍’ 덕에 국내 소비자들의 내복에 대한 인식이 완전히 바뀌었다. 겨울철에도 맵시 있는 옷차림을 위해선 추위에 떨어야 했던 것도 이제 옛말이다. 속옷인지 겉옷인지 구분되지 않는 얇고 세련된 티셔츠들이 내복 역할을 해주면서 스타일링에도 융통성이 생긴 것. 이러한 인식 변화에 힘입어 국내 속옷업계에서도 2010년부터 발열기능을 강화한 기능성 내복을 출시했고, 매출은 해마다 10% 이상 꾸준히 오름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에도 발열 속옷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며 “히트텍 인기와 아웃도어 열풍으로 기능성 의류가 보편화된 것이 다시 내복 매출 증가에 영향을 줬다”고 전했다.

한편 패션계의 복고바람이 속옷업계까지 밀고 들어온 게 눈에 띈다. 추억의 ‘빨간내복’은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비비안에서는 지난해보다 빨간 내복을 5% 이상 늘렸다. 또 올해는 유난히 크고 화려한 꽃무늬와 기하학 문양도 많이 출시됐다. 드레스와 코트 등 패션 아이템에서 볼 수 있었던 과감한 패턴들이 남녀 속옷 구분 없이 인기를 끌고 있다. 

pdm@heraldcorp.com [사진제공=제임스딘ㆍ비비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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