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정영문 소설 ‘어떤 작위…’ 올 문학상 3관왕
동인문학상 이어 이번엔 대산문학상
비서사적 전개로 특유의 글쓰기를 보여온 소설가 정영문(47)이 장편 ‘어떤 작위의 세계’(문학과지성사)로 올해 대산문학상을 수상했다. 지난 1월 한무숙문학상, 10월 동인문학상에 이어 올해 세 번째 문학상 수상으로, 한 소설이 3개 상을 수상하기는 처음이다. 상금도 모두 합쳐 1억1000만원으로 역대 최대다. 이 작품은 다른 문학상 후보에도 올라 심사위원이 눈치보기 작전까지 펼칠 정도였다.

16년간 12편의 소설을 써왔지만 상과는 거리가 멀었던 그는 30일 기자간담회에서 “16년간 써온 것에 대한 보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학적 스타일은 그대로인데 올해 유난스러운 반응에 그는 좀 심경이 복잡했다고 했다.

“이전에 좀 주의깊게 보고, 어떤 식으로든 평가받아 마땅한 정도로만 평가를 좀 해주지 하는 생각이 있었어요. 원망을 드러내기는 힘들었지만 속으로 많이 삼켰고, 좋지 않은 생각도 하게 되고. 암담한 상태였는데 이번 수상으로 앙금이 걷히고 맑아진 느낌입니다. 제 문학을 정비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도 생겼고요.”

‘어떤 작위의 세계’는 2010년 봄, 버클리대 레지던스 프로그램 지원을 받아 샌프란시스코에서 빈둥거리며 생활하다 우연히 건진 작품이다.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과 생각을 비틀어 유머와 허무로 버무려낸 이 소설은 의식의 흐름, 자동기술 같은 그의 전작에 비해 좀더 대중적인 코드를 집어넣었다. 특히 문학의 핵심요소로서 재미에 대한 그의 생각을 구현해내려 한 점이 새롭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