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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역이 뭐길래…드라마 시청률도 좌지우지
“지금 아역배우들은 성인 연기자와 비교해 뒤떨어지지 않을 만큼 작품, 캐릭터 분석을 하고 상대 배우와 호흡을 맞춰가며 연기를 한다. 인종이 다른 거 같다.”

아역 출신 배우 이민우는 올 상반기 ‘아역 전성시대’의 포문을 연 ‘해를 품은달’의 김유정, 여진구 등 어린 후배들의 연기력을 이렇게 평가한 적 있다. 과거 성인연기자가 본격 등장하기 전 양념 역할 정도에 그쳤던 아역 연기자들. 그러나 요즘엔 잇딴 드라마에서 아역들이 인기몰이를 하다보니, 극 초반의 시청률을 책임지는 대들보다.


MBC ‘메이퀸’이 SBS ‘다섯손가락’과 경쟁해 초반 기선을 제압할 수 있었던 것은 아역스타들 덕이 크다. 김유정은 전작 ‘욕망의 불꽃’에서 훈련한 경상도 사투리 연기를 ‘메이퀸’에서 능청스럽게 구사하며 시선을 확 끌어 당겼다. ‘메이퀸’은 아역과 성인연기자와의 닮은 꼴 외모로도 화제가 됐다. 어린 강산역의 박지빈, 어린 박창희역의 박건태, 어린 천상태역의 김동현 등이 비슷한 외모의 성인 연기자와 자연스럽게 바통 터치를 하며 시청자가 극 몰입에 방해받지 않도록 했다.

그런가하면 MBC ‘마의’의 초반 고전은 아역들의 낮은 존재감 탓이란 분석도 가능하다. 실제 조승우가 전면에 등장하기 시작한 지난 17일 ‘마의’는 동시간대 시청률 1위로 올라섰다.


아역들이 시청률에 제 몫 이상을 하면서 사극 뿐 아니라 시트콤, 일일극에서도 아역 비중이 커졌다.

MBC 시트콤 ‘엄마가 뭐길래’에선 원빈 주연 영화 ‘아저씨’의 김새론이 출연 하며, 특유의 시크한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KBS가 11월 초 방영하는 일일드라마 ‘힘내요 미스터 김’에는, 아역스타 오재무가 캐스팅됐다. 오재무는 아역들이 인기를 끌었던 2010년 ‘제빵왕 김탁구’에서 어린 탁구역을 맡았고, 올해 SBS ‘신의’에서 어린 이성계, 영화 ‘회사원’에선 소지섭의 아역을 연기했다.

MBC가 11월 초 선보이는 새 수목극 ‘보고싶다’에는 ‘해를 품은 달’의 스타 여진구가 낙점됐다. 그는 박유천의 어린시절 부분에 등장해 초반 인기 몰이의 책임을 지게 됐다.


SBS 수목 사극 ‘대풍수’는 이번주부터 아역들이 대거 등장하고 있다. 주인공 지성의 아역을 맡은 이다윗은 화제 장면, 파묻히는 장면, 와이어 액션 등 어른도 해내기 어려운 고난이도의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한 외주제작사 관계자는 “요즘엔 아역들이 인기이다보니, 기획 단계에서 대본에 어린시절을 넣고, 아역배우의 외모에 맞춰서 성인연기자를 캐스팅하기도 한다. 아역 비중이 커지면서 인기 아역배우는 모셔가는 추세”라고 말했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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