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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극 전개에 필요한 전라노출…반전있는 캐릭터 나와 비슷”
25일 개봉‘ 전망 좋은 집’서 주연 곽현화
개그우먼에서 방송인으로 영역을 넓혀 온 곽현화(31)가 영화에 출연했다. 개그우먼 시절 드라마에 감초 역할로 나왔고 영화에도 카메오 형식으로 출연한 적은 있지만 주인공을 맡은 건 처음이다. 그것도 전라노출까지 감행했다. 곽현화는 오는 25일 개봉하는 영화 ‘전망 좋은 집’에서 성(性) 대한 극과 극의 생각을 가진 두 명의 직장여성 중 아름다운 몸매의 소유자이지만, 자신의 몸에만 관심이 있고 내면에는 관심 없는 남자들이 싫어 제대로 된 연애 한 번 해 보지 못한 ‘미연’ 역을 맡았다.

“영화는 잔잔하다. 대본을 보고 신(scene)을 연상해 보면 노출을 위한 노출인지, 극적 전개를 위한 노출인지 알 수 있었다. 노출이 필요한 장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캐릭터에 예상 외의 다른 모습이 있는 것도 매력적이었다.”

그래도 드라마 ‘사랑과 전쟁‘에서 악독한 시누이 정도로만 나왔던 곽현화에게 영화의 주연을 맡기는 것은 파격적이었다. 곽현화는 “이수성 감독님께 물어봤더니 나를 유념해 지켜봤고 섹시하고 당돌한 이미지가 있지만, 지적인 반전 매력이 극 중 남들에게 보여지는 획일적인 이미지와는 달리, 문학을 좋아하고 남자와의 순수한 로맨스를 꿈꾸는 ‘미연’의 성격과 부합한다고 여겨 주연을 맡겼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스토리를 이끌어 나가는 역할은 해 보지 못했지만 이번에 맡은 역은 기존 캐릭터와 성격이 다르고 극을 끌고 가는 배역이라 배우는 게 너무 많았다”고 말했다.
 
사진=정희조 기자/checho@heraldcorp.com

2004년 ‘MC서바이벌’을 통해 데뷔한 곽현화는 매사에 적극적이다. 예능 프로그램 진행과 연기를 같이하고 싶어한다. 예능은 정보도 주면서 공감할 수 있는 인포테인먼트형을 선호한다. 사회적인 문제를 놓고 토크하면서 분노할 때는 분노하는 걸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그러다 보니 너무 솔직하게 자신의 생각을 밝혀 오해를 사기도 한다. 인터넷에 바나나를 먹는 사진을 올린 것은 대표적인 사건이다.

“솔직하게 이야기하다 보니 비호감으로 여기지고, 아직도 욕을 많이 얻어먹고 있다. 대중이 여자연예인으로 기대하는 부분이 간지럽고 민망하기도 하다. 나는 분위기를 타면서 하는 것은 못한다. 무식이 들통나더라도 말해야 한다. 술도 잘 먹고 남자친구도 많다. 남들이 보면 새침하고 도도할 것 같은데 그렇지 않은 모습을 보이니까 더욱 이상하게 바라보는 것 같다. 하지만 후회는 없다. 욕먹어도 때로는 말해야 편하다.”

곽현화는 필요 이상의 솔직함에 대한 소신을 지니고 있었다. 그는 “오히려 이렇게 하니까 미운 털이 박혀도 진실성이 있어 오래 하는 것 같다. 내가 대중이 원하는 대로 한다면 스트레스와 괴리감이 있었을 것이다”면서 “나는 저공비행이지만 지금까지 꾸준히 할 수 있었던 것은 솔직하게 내보이고 이를 발전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고 생각을 전했다.

바나나 사진도 인터넷에 한 번 올리고 나면 지울 수 없음을 알지만 동기 개그맨이 오해받는 게 싫어 올린 것이다. 내용과 알맹이가 사라지고 겉만 보고 욕하는 것이 답답하고 가족들이 힘들어해 죄송할 때도 있지만 자신의 소신을 알리는 게 중요했다고 한다.

이화여대 수학과를 졸업한 곽현화는 E채널 ‘용감한 토크 특별 기자회견’, 정재환과 함께 진행하는 KTV ‘공공 일자리를 JOB아라’, 팟캐스트의 시사 프로그램까지 다양하게 활동하고 있다. 그의 관심은 책 읽기와 책 쓰기다. 취미는 강남 교보문고 놀러가기다. 한 달에 10권 정도 구입해 읽는다. 자신이 쓴 책 ‘수학의 여신‘은 청소년권장도서 목록에도 올랐다.

곽현화는 실질적으로 살아가면서 어려울 때 참고로 하고 싶어 이화여대 대학원 철학과에 진학, 동양철학과 불교철학을 본격 공부할 예정이다. 그는 “내 생각을 피력하는 게 여전히 두렵기도 하고 조금 과격하다고도 생각되지만, 앞으로도 시류에 편승하지 않는 내 생각을 과감하게 이야기하겠다”고 밝혔다.

서병기 선임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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