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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미녀의 진실? ‘BB크림 vs 정어리기름’
[헤럴드경제=정태란 기자]‘BB크림? 정어리 기름 비누?’

북한 미녀들의 진실은 뭘까. 중국 매체들이 최근 잇따라 베일에 싸인 북한 미녀들에 대해 상반된 분석을 내놓아 눈길을 끌고 있다.

중국 최대 포털 사이트 소후(搜狐)는 10일 ‘관광객이 보는 북한 미녀’라는 제목으로 북한 특집을 보도했다. 북한을 방문한 중국 관광객들은 북한 미녀에 대해 “한국과 달리 자연 미인이 많다”며 “순박함 속에 건강미가 엿보인다”고 평가했다.

흰 피부의 계란형 얼굴을 가진 여성이 북한 미녀의 대표적인 조건이다. 이 매체는 이를 위해 북한 여성들은 중국과의 무역 교류를 통해 미국산이나 한국산 화장품을 구매한다고 전했다. BB크림을 비롯한 미백 화장품은 비싼 가격도 불구, 2000년도부터 지금까지 북한에서 유행 중이다. 

흰 피부의 여성이 관광객에게 기념품을 판매하고 있다.[사진출처=소후]
2012년 4월 11일, 한 북한 여대생이 김일성대학의 수영장에서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사진출처=소후]

흰 피부는 또한 부유층의 상징이기도 하다. 소후에 따르면 관광객들이 접하는 북한 여성들은 대부분 가정형편이 좋은 편이다. 한 탈북자는 인터뷰에서 상류층의 삶이 서민과 격리되어 있어 북한의 실정을 잘 알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일부 여성은 미용실에서 파마를 하거나 매주 안마를 받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중국 글로벌 타임즈(Global Times, 環球時報)는 노동이 일상인 북한 여성이 관광객이 접하는 ‘미녀’와 얼마나 다른지를 비교 분석했다. 

서민 여성들의 모습. [사진출처=소후]

탈북자들은 북한 여성의 생활에 대해 “곧 쓰러질 것 같은 움집에서 옥수수 죽을 먹고 산다”고 말했다. 이어 “지방의 서민들은 ‘샴푸’라는 단어를 들어본 적도 없다”며 “비누도 비싸서 정어리 기름을 양잿물과 섞어 비누 대신 사용한다”고 밝혔다. 정어리 비누는 비린내가 심하게 나지만 그것으로 북한 여성들은 빨래도 하고 머리도 감는다.

글로벌 타임즈는 중국 관광객이 접하는 북한 여성과 일반 여성들의 ‘미모’ 격차는 존재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중국 관광객)가 만난 모든 북한 여성들이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그들이 아름답기 때문에 우리가 만날 수 있는 것”이라며 ‘미녀’가 북한의 대외 홍보용 전략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tair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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