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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남스타일’ 정상 오른 영국 차트, ‘마카레나’도 ‘스키야키’도 오르지 못한 영국의 자존심
미국 빌보드 싱글차트 14주 연속 1위에 빛나는 로스 델 리오의 ‘마카레나’도 2위에 그쳤다. 빌보드 1위를 차지한 유일무이한 아시아 가수의 곡 사카모토 큐의 ‘스키야키’도 6위에 오른 것이 전부다. 미국과 함께 팝의 양대 산맥인 영국은 미국 이상으로 이방인이 진입하기 어려운 시장이다. 그러한 영국에서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미국보다 먼저 정상을 밟은 것은 큰 의미를 갖는다.

영국 오피셜 차트 컴퍼니는 27일(이하 현지시간) “싱글 차트 중간 집계에서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1위를 차지했다”면서 “30일에 공식 발표하는 차트에서도 ‘강남스타일’이 한국 최초로 1위에 오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분석했다.


영국은 ‘팝의 전설’ 비틀스를 비롯해, 최근 결성 50주년을 맞은 록그룹 롤링스톤스, 레드제플린, 퀸 등 수많은 세계적인 스타들을 배출했다. 그만큼 자국 가수들에 대한 애정과 자존심이 강하다. 28일 현재 영국 싱글 차트 1위에 올라있는 곡은 윌아이엠(will.i.am)이 피처링한 록밴드 더 스크립트(The script)의 ‘홀 오브 페임(Hall of Fame)’이다. 더 스크립트는 범 영미권인 아일랜드 출신 밴드이고 윌아이앰은 미국 출신 힙합 가수다. 차트 2위에 올라있는 ‘세이 낫싱(Say Nothing)’을 부른 이그잼플(Example)은 영국 출신 래퍼다. 이날 ‘강남스타일’은 미국 빌보드 싱글 차트 2위를 차지했다. 다음 주 중 싸이는 영ㆍ미 음악차트를 동시에 석권하는 최초의 아시아 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이방인 가수의 성공을 곱지 않게 바라보는 목소리도 영국 내에서 조금씩 흘러나오고 있다. 영국의 대표 일간지 가디언은 24일 ‘강남스타일이 뭐가 웃긴가?’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강남스타일’은 문화적으로 새로울 것이 없고 가사 또한 반복의 연속이라 특이성이 없다”며 “뮤직비디오도 기존에 유행했던 익숙한 영상들의 짜깁기다”고 혹평했다. 27일 경제 전문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는 “‘강남스타일’의 화려한 인기는 한국인들 존재론적 불안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하며 “한국인의 행복지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꼴찌’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정진영 기자/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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