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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싸이, 빌보드 1위하면…아시아 49년 만에 대기록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가수 싸이의 기록들이 심상치 않다. 이미 한국 가요사를 새로 쓴 싸이이지만, 다음주 ‘빌보드 1위’가 현실이 되면 싸이의 기록은 아시아 최고기록으로 이름을 남기게 된다.

빌보드 매거진 빌보드 비즈는 26일(현지시간) ‘강남스타일’이 메인차트 ‘핫100’의 2위에 올랐다고 발표하며, 다음주면 싸이가 세계적인 그룹 마룬파이브를 제치고 1위 자리에 오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지금까지 아시아권 가수 가운데 빌보드 핫100 차트에 이름을 올린 스타들은 종종 있었으나, 5위 안으로 진입한 얼굴들은 손에 꼽을 정도다.

아시아 최초로 빌보드 1위 입성 신화를 이룬 주인공은 바로 일본의 엔카가수 사카모토 큐(坂本九)다. 1963년 6월 사카모토 큐는 ‘스키야키(Sukiyaki)’라는 곡으로 3주 간 빌보드 싱글 차트 1위에 올랐다. 사카모토 큐의 이 노래의 원제목은 1961년 발표된 ‘위를 보고 걷자’이지만 발음하기 쉬운 일본어이자 일본음식인 ‘스키야키’로 제목을 바꿔 미국시장에서 아시아의 음악사를 쓰게 됐다.

사카모토 큐 이후 빌보드 차트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아시아 가수는 1978년 필리핀 출신의 프레디 아귈라로, 그는 ‘아낙(Anak)’이라는 곡으로 당시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영미 대중음악이 세계시장의 주도권을 잡게 된 1980년대 이후, 심지어 2000년대에 접어들면 빌보드 핫100 차트에 아시아권 가수들의 이름은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2009년 3월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의 삽이곡을 부른 인도 가수 Raham의 ‘Jai Ho’가 15위에 올랐으며, 2009년 6월 필리핀 출신 채리스 펨핀코가 핫100차트 44위, 2010년 발표한 데뷔앨범으로 앨범200차트 8위에 랭크됐다. 원더걸스가 ‘노바디’로 2009년 핫100 차트 76위에 오르며 당시로선 한국가수 최초의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2년 전인 2010년에는 한국계 최초로 힙합그룹 파이스트 무브먼트가 ‘라이크 어 G6(Like A G6)’로 빌보드 싱글차트 1위에 이름을 올렸지만, 이들은 미국국적을 가진 아시아계 그룹이었다.

결국 싸이가 다음주 빌보드 차트 1위에 이름을 올린다면 이는 사카모토 큐 이후 무려 49년 만에 일군 대기록이라 할 수 있다. 특히 1960~70년대가 미국 팝음악이 전세계를 좌지우지했던 시대가 아니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당시 아시아 가수들의 성과와 비교해 반세기가 흐른 지금의 싸이가 이뤄낸 기록은 ‘또 다른 최초’라는 이름을 안게 된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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