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정상화의 행보 가속도 붙는다=LH가 출범 3년만에 경영정상화의 물꼬를 텄다. 이는 보금자리주택 사업의 역할이 컸다. 5차까지 지정된 보금자리주택사업에서 13개지구 36만8000㎡, 16만3000가구를 담당하면서 이번달 강남보금자리시범지구 A2블록에선 처음으로 집들이를 시작했다. 2010년 1만6000가구에 불과했던 주택 착공 실적도 올해는 7만1000가구로 확대해 추진중이다.
LH는 또 인구 및 사회구조 변화, 개발환경의 변화에 따른 새로운 모습의 주택 공급으로 공적 역할을 지속적으로 펼친다는 계획이다. 이지송 사장은 “지난 3년 전 임직원이 함심해 경영정상화 기반을 마련한 만큼 앞으로 주거복지 및 신성장동력 확보 등 공적 역할 확대로 진정한 국민 공기업으로 거듭나 그 과실을 국가와 국민에 되돌려 드리겠다”고 밝혔다.
보금자리주택 사업이 탄력을 받으면서 경영지표도 예전과 180도 달라졌다. 지난 상반기 결산에선 반기 매출액 9조2606억원을 달성해 전년 같은기간보다 27.6%의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영업이익도 1조5976억원으로 전년대비 2.4배 증가했다. 이런 추세라면 연말 매출액이 지난해 15조2000억원에서 2조원 늘어난 17조원을 내다볼 수 있다. ‘부채 공룡’이라 조롱받던 LH가 출범 3년만에 ‘서민주거의 희망’으로 대변신한 셈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자산 163조원, 부채 133조7000억원, 자본 29조4000억원으로 2009년말 525%에 달하던 부채비율이 455%로 뚝 떨어졌다. 금융부채도 101조원으로 361%에서 344%로 17%포인트 줄였다. 당초 경영정상화 방안 시행에 들어가면서 2014년부터 금융부채비율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지만 2010년을 정점으로 금융부채 순증가액이 줄어 예상보다 이른 시기에 금융부채비율을 줄인 것이다.
▶‘소통의 달인’ 이지송 사장의 리더십 통하다=LH가 출범 3년만에 경영정상화의 물꼬를 마련한 주역은 단연 소통의 리더십을 발휘한 이지송 사장이다. 이 사장은 발빠른 경영정상화를 위해 현장 중심의 조직개편을 단행했고, ‘원스트라이크 아웃’ 등 부정부패 근절을 위한 캠페인도 펼쳤다.
이같은 인력ㆍ사업부문 구조조정 과정에서 노조를 비롯한 직원들과 지역주민, 정치인, 정부 등 이해 관계자들의 거센 반발이 잇따랐지만 ‘혁신’이란 원칙을 앞세운 이 사장의 원칙과 뚝심을 꺽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 사장은 소통의 경영으로 문제를 하나 둘씩 해결해 나갔다.
2010년 12월엔 파주운정 3지구 수용 주민들이 보상을 요구하며 한겨울에 천막 단식 농성에 돌입하자 곧장 천막을 방문해 대화를 시도하며 원만한 해결책을 찾아내는 등 소통의 리더십을 발휘했다.
이에 앞서 이 사장은 2010년 8월 비상경영에 돌입한 뒤엔 공기업으로선 보기 드물게 가두 캠페인을 주도했다. 1인1건 매각운동 등 모든 조직원들이 다양한 판촉활동에 나서는 등 부하직원들도 호응하고 나섰다. 이 캠페인은 과거 무리하게 벌여놓은 138개 사업지구(195㎢, 143조원 규모)를 구조조정함으로써 70조원 안팎의 사업비를 줄이는 출발점이 됐다.
경영정상화의 물꼬를 연 LH는 지난 4월엔 신입사원 300명도 채용했다. LH가 출범 3년만에 처음으로 새내기 사원을 맞이한 것이다. LH는 또 올 하반기 200명의 고졸 신입을 추가 채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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