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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H 출범 3년, 경영정상화 가속도 붙는다…‘부채 공룡’에서 ‘서민 주거의 희망’으로
[헤럴드경제=백웅기 기자]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오는 10월 1일로 출범 3주년을 맞는다. 2009년 출범 당시만 해도 과도한 금융부채로 유동성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강도 높은 체질 개선 작업을 통해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서도 꾸준한 실적을 자랑하고 있다. 조기에 경영정상화를 이루면서 이젠 역대 최대 규모의 공기업 통합 사례를 넘어 경영 혁신을 통한 공기업 선진화의 모범 사례로 우뚝 선 모습이다.

▶경영정상화의 행보 가속도 붙는다=LH가 출범 3년만에 경영정상화의 물꼬를 텄다. 이는 보금자리주택 사업의 역할이 컸다. 5차까지 지정된 보금자리주택사업에서 13개지구 36만8000㎡, 16만3000가구를 담당하면서 이번달 강남보금자리시범지구 A2블록에선 처음으로 집들이를 시작했다. 2010년 1만6000가구에 불과했던 주택 착공 실적도 올해는 7만1000가구로 확대해 추진중이다.

LH는 또 인구 및 사회구조 변화, 개발환경의 변화에 따른 새로운 모습의 주택 공급으로 공적 역할을 지속적으로 펼친다는 계획이다. 이지송 사장은 “지난 3년 전 임직원이 함심해 경영정상화 기반을 마련한 만큼 앞으로 주거복지 및 신성장동력 확보 등 공적 역할 확대로 진정한 국민 공기업으로 거듭나 그 과실을 국가와 국민에 되돌려 드리겠다”고 밝혔다.


보금자리주택 사업이 탄력을 받으면서 경영지표도 예전과 180도 달라졌다. 지난 상반기 결산에선 반기 매출액 9조2606억원을 달성해 전년 같은기간보다 27.6%의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영업이익도 1조5976억원으로 전년대비 2.4배 증가했다. 이런 추세라면 연말 매출액이 지난해 15조2000억원에서 2조원 늘어난 17조원을 내다볼 수 있다. ‘부채 공룡’이라 조롱받던 LH가 출범 3년만에 ‘서민주거의 희망’으로 대변신한 셈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자산 163조원, 부채 133조7000억원, 자본 29조4000억원으로 2009년말 525%에 달하던 부채비율이 455%로 뚝 떨어졌다. 금융부채도 101조원으로 361%에서 344%로 17%포인트 줄였다. 당초 경영정상화 방안 시행에 들어가면서 2014년부터 금융부채비율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지만 2010년을 정점으로 금융부채 순증가액이 줄어 예상보다 이른 시기에 금융부채비율을 줄인 것이다.


▶‘소통의 달인’ 이지송 사장의 리더십 통하다=LH가 출범 3년만에 경영정상화의 물꼬를 마련한 주역은 단연 소통의 리더십을 발휘한 이지송 사장이다. 이 사장은 발빠른 경영정상화를 위해 현장 중심의 조직개편을 단행했고, ‘원스트라이크 아웃’ 등 부정부패 근절을 위한 캠페인도 펼쳤다.

이같은 인력ㆍ사업부문 구조조정 과정에서 노조를 비롯한 직원들과 지역주민, 정치인, 정부 등 이해 관계자들의 거센 반발이 잇따랐지만 ‘혁신’이란 원칙을 앞세운 이 사장의 원칙과 뚝심을 꺽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 사장은 소통의 경영으로 문제를 하나 둘씩 해결해 나갔다.

2010년 12월엔 파주운정 3지구 수용 주민들이 보상을 요구하며 한겨울에 천막 단식 농성에 돌입하자 곧장 천막을 방문해 대화를 시도하며 원만한 해결책을 찾아내는 등 소통의 리더십을 발휘했다.


이에 앞서 이 사장은 2010년 8월 비상경영에 돌입한 뒤엔 공기업으로선 보기 드물게 가두 캠페인을 주도했다. 1인1건 매각운동 등 모든 조직원들이 다양한 판촉활동에 나서는 등 부하직원들도 호응하고 나섰다. 이 캠페인은 과거 무리하게 벌여놓은 138개 사업지구(195㎢, 143조원 규모)를 구조조정함으로써 70조원 안팎의 사업비를 줄이는 출발점이 됐다.

경영정상화의 물꼬를 연 LH는 지난 4월엔 신입사원 300명도 채용했다. LH가 출범 3년만에 처음으로 새내기 사원을 맞이한 것이다. LH는 또 올 하반기 200명의 고졸 신입을 추가 채용할 계획이다.

kgu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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