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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버풀·맨유 선수들 등번호가 다 96번?
[헤럴드생생뉴스] 정식 경기에서 양 팀 선수들이 죄다 같은 등번호를 달고 입장하는 게 가능할까?

24일 일본 스포츠 전문지 < 스포니치 > 는 “23일(한국 시각) 안필드 경기장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 맨체스터Utd.와 리버풀의 경기에서 두 팀 선수들이 등번호 96번이 새겨진 저지를 입고 입장했다”라고 보도했다.

두 팀 선수들이 모두 96번을 달고 나온 이유는 힐스보로 참사로 인해 희생된 축구팬들을 기리기 위해서였다. 힐스보로 참사는 1989년 4월 15일 잉글랜드 셰필드에 있는 힐스보로 스타디움에서 96명의 팬이 사망한 사건이다. 그날 힐스보로 스타디움에선 리버풀과 노팅엄 포레스트의 FA컵 준결승전이 열렸는데, 2만 5,000여명의 리버풀 팬들이 찾아왔다. 당시 입석 관람이 가능해 좁은 공간에 많은 팬들이 몰리다 보니 킥오프 이후 96명이 압사하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 그래서 그 후 영국의 모든 스타디움에는 보호 철망을 철거하고 좌석을 배치하게 됐다.

최근 이 사건이 재부각된 이유는 사건 조사 과정에서 경찰이 희생자들에게 과실이 있는 것으로 조작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에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수상은 유족들에게 사죄한 바 있다. 그러고 나서 처음으로 리버풀 홈에서 열리는 경기라 사회적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관중석에는 ‘JUSTICE(정의)’라고 새겨진 현수막이 보이기도 했다.

사회적으로 주목받는 자리여서 그런지 인종 차별 발언으로 인해 대립각을 세우던 두 선수도 화해의 시간을 가졌다. 리버풀의 루이스 수아레스(25·우루과이)와 맨체스터Utd.의 파트리스 에브라(31·프랑스)는 경기 전 악수를 나누며 갈등에 종지부를 찍었다. 수아레스는 지난해 10월 에브라에게 인종 차별적 발언을 한 바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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