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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국 한인 유학생 “일본 언론이 피켓 주지도 않은 내가 박종우에게 피켓 줬다고 왜곡”
[헤럴드경제=김성진 기자ㆍ신상윤 기자]올림픽 축구 동메달을 따낸 뒤 독도 세리머니를 해 IOC(국제올림픽위원회)가 메달 박탈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 언론이 사실을 왜곡해 보도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영국에서 유학중인 이 모씨(27)는 본보에 ‘경기 중 일본 언론의 요청으로 인터뷰를 했는데 주지도 않은 피켓을 내가 준것으로 보도했다’고 이메일을 통해 알려왔다.

이 씨를 인터뷰한 언론은 마이니치 신문으로 13일자에 “독도(다케시마) 보드 제작한 한국남성 ‘적개심은 없다’”는 내용의 기사를 게재하며 ‘독도는 우리의 영토’라고 쓰여진 보드를 전달한 것으로 보여지는 한국인 남성이라고 이 씨를 소개했다. 또한 ‘손수 만든 보드에 대해서는 조금 대답을 주저한 뒤’라고 묘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씨는 “만에 하나 내가 아닐 수도 있지만 경기 중 일본 기자의 요청으로 인터뷰를 했다. 당시 하프라인쪽 관중석에 있었는데 피켓은 한국쪽 골문 뒤쪽에 위치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당시 일본 응원석 앞자리에서 한국을 응원하고 있었기 때문에 일본 취재진이 관심을 보인 것으로 추측했다. 그는 일본 기자가 ‘하필 한일전이 열리는 날 이명박 대통령이 독도를 방문한 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어 “나는 한국인이고 독도를 하필 오늘 방문한 것이 정치적인 의도를 내포한지는 모르겠다. 다만 독도는 명백한 한국땅이며 대통령이 우리 나라 영토를 방문한 것이 왜 문제가 되는가”라고 반문했다고 밝혔다. 

일본 기자는 또 ‘저기 독도 피켓이 보이는가. 축구장에 저런 정치적 문구가 등장하는 것은 잘못아닌가’라고 물었고, 이 씨는 “저것이 잘못된 것 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나도 할 수 있고, 당신도 할 수 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고 크게 잘못되었다고 보거나 신경써야 할 일이라고 생각치 않는다. 단지 이 경기의 일부분일 뿐”이라고 답했다고 했다.

남의 나라 땅에 지나치게 관심이 많은 일본. 마이니치의 보도는 그런 일본 언론의 잘못된 내셔널리즘이 빚어낸 과오가 아닐까.

김성진 기자ㆍ신상윤 기자/withyj2@heraldcorp.com
<런던=올림픽사진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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