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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하늘 “결혼? 누구보다 단란한 가정 꿈꾼다” (인터뷰)
배우 김하늘이 또다시 ‘로코퀸’으로서의 면모를 발휘했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SBS 주말 드라마 ‘신사의 품격’에서 단아하면서도 푼수기가 다분한 서이수로 분한 그는 때론 도도하게, 때론 어린 아이 같은 매력으로 팔색조 매력을 과시하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특히 12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 장동건과의 애간장 타면서도 달달한 로맨스는 뭇 여성들의 판타지를 만족시켰다. 그동안 수많은 작품들에서 청순한 이미지로 각인된 그였지만, 이번 드라마에서는 ‘확’ 깨는 술주정부터 한 남자만을 바라보는 순애보까지 기존의 틀을 깬 열연을 펼쳤다는 평을 얻었다.

최근 서울 명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하늘은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고, 즐거워 보였다. 그는 “화보 촬영 때문에 외국을 다녀와서, 마지막 방송을 못 챙겨 볼 줄 알았다. 그런데 다행히 방송을 챙겨 볼 수 있었다. 한 템포 쉬고 와서 드라마를 보니, 마음이 너무나 편안했다”며 밝게 웃었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 연인으로 등장하며 그 누구보다 가장 많은 호흡을 맞춘 장동건을 “굉장히 편한 사람”이라고 평했다. 장동건 뿐 아니라 김수로, 김민종, 이종혁 역시 그에게 편한 오빠 같은 존재였다.

“그냥 굉장히 편했어요. 딱히 유부남이라 그런 건 아니고요. 동건 오빠 뿐 아니라 김수로, 김민종, 이종혁 이 선배님들 모두 마찬가지였죠. 그 분들과 현장에 같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상한 편안함이 있었어요. 처음 현장에 왔을 때 네 분이 막 띄워주고 칭찬해주는 분위기였죠. 사실 겉으로는 안 그런 척 했지만, 속으로는 엄청 기분 좋았죠. 기존의 작품들에서는 대부분 1:1 파트너라 느끼지 못했던 즐거움을 이번 작품을 통해 안 것 같아요.(웃음)”

사실 장동건은 많은 대중들에게 신사적이며 과묵한 배우로 각인돼 있다. 실제 성격 역시 과묵하지 않느냐고 묻자 김하늘은 손사래를 치며 “절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저도 동건 오빠가 굉장히 과묵해 보이는 이미지라고 생각했죠. 촬영 전까지는요. 그런데 사실 김도진과 비슷한 부분이 굉장히 많아요. 장난 치는 걸 좋아하고, 장난기도 많고요. 눈빛 자체가 개구쟁이 같아요. 처음에는 저도 긴장했고, 호흡이 잘 맞을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괜한 걱정이었죠. 썰렁한 농담도 참 잘하고요.”

‘신사의 품격’ 마지막 회에서 서이수는 김도진에게 남 부럽지 않은 최고의 프러포즈를 받는다. 이 장면은 여성 시청자들의 판타지를 충족시켜줌과 동시에, 결혼에 대한 환상을 갖게 했다. 실제 김하늘은 이 장면을 연기했을 때 어떤 느낌이었을까.

“굉장히 감동스러웠어요. 사실 도진에게 감동스러운 것보다는 모두에게 고마웠죠. 이 장면 자체가 저를 위한 것이었기 때문이죠. 참 여러 가지 마음이 들었어요. 그동안 함께 저랑 열심히 부딪혀 온 사람들이 마지막을 장식하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프러포즈요? 김도진 정도는 아니더라도, 정말 감동스러운 프러포즈를 받았으면 좋겠죠.”

그가 분한 서이수는 극 초반 김도진이 아닌 임태산(김수로 분)을 짝사랑했다. 하지만 임태산의 마음이 자신이 아닌 홍세라(윤세아 분)에게 있다는 사실을 알고, 감정을 억누르려 애쓴다. 과연 김하늘의 ‘짝사랑 대처법’은 어떨까. 그의 사랑 방식은 청순한 외모와 달리 용감하고, 거침 없었다.

“짝사랑 경험이요? 중학교 때도, 어른이 돼서도 있었어요. 저는 짝사랑이든 사랑이든 어쨌든 ‘사랑’이니까 닮았다고 생각하는 편이에요. 정말 사랑하는 사이라도, 그 남자가 제 마음을 몰라주면 짝사랑 아닌가요?(웃음) 이수의 행동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저라면 그렇게 하지 않았을 거에요. 저는 어떻게든 감정을 표현했을 거고, 정정당당하게 경쟁을 겨뤘을 것 같아요. 짝사랑을 할 때도 그랬지만 저는 꼭 상대방이 제 감정을 알 수 있게 만들거든요. 그래야 나중에 후회하지 않는 것 같아요.”

어느 덧 30대 중반의 나이에 접어든 김하늘. 그동안 수많은 작품들을 통해 달콤한 사랑 이야기를 펼쳐온 그의 결혼관이 문득 궁금해졌다. 사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현모양처가 꿈일 정도로 결혼과 가정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지니고 있었다.

“전 정말 어릴 때부터 결혼에 대한 로망이나 판타지가 강했어요. 20대 때도, 30대인 지금도 마찬가지고요. 저는 단란한 가정에 대해 환상이 정말 강한 것 같아요. 물론 제 파트너에 대한 환상도 있겠지만, 그보다도 결혼생활에 대한 환상이 더 강하거든요. 굉장히 예쁘게 결혼하고 싶고 아내로서, 엄마로서 잘 살고 싶어요. 정말 웃긴 건 제가 고등학교 시절 꿈이 현모양처 였어요. 워낙 집안을 꾸미는 걸 좋아하기도 하고요. 사실 결혼이라는 게 여자로서 굉장히 중요한 일이잖아요.(웃음)”

오래 전부터 그를 따라다닌 수식어 ‘로코퀸’. 세월이 흐를수록 밝고 즐거운 삶을 살기를 갈망하는 그는 “정말 기분 좋은 타이틀인 것 같다”며 웃어보였다.

“배우가 작품마다 어떤 타이틀이 생긴다는 것은 굉장히 좋은 일이죠. 제가 물론 로맨틱 코미디물을 많이 했기 때문에, 그 이미지가 부각이 돼서 그렇게 기억을 해주신다는 것도 알고 있죠. 저는 여자로서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으면서 밝게 살아가는 것을 원하고 있어요. 어릴 때는 저 스스로 어두운 면도 많이 있었거든요. 하지만 배우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밝아야’ 한다는 것을 알았죠. 그래서 저는 긍정적이고 로맨틱한 연기를 오랫동안 기억하려고 한답니다. 평소에 장난치는 것도 좋아하고, 웬만하면 슬픔에 몰입하지 않으려 하죠.”

그가 배우로서 긴 시간동안 대중들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는 이유는 바로 이 같은 밝은 모습 때문이 아닐까. 자신이 걸어온 길을 꼼꼼히 돌아볼 줄 아는, 그러면서도 앞을 향해 용기 있게 전진하는 그의 미래가 벌써부터 기대된다.

양지원 이슈팀기자 jwon04@ 사진 황지은 기자 hwangjieun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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