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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자배구, 세계4위 ‘강호’ 이탈리아 3-1 꺾고 4강행
김연경, 28득점·4블로킹 맹활약
9일밤 최강 美와 결승티켓 대결
최강전력…36년만에 메달가능성


‘원더우먼’ 김연경을 장착한 한국 여자 배구가 거함 이탈리아(세계랭킹 4위)마저 침몰시켰다.

한국은 8일(이하 한국시간) 저녁 영국 얼스코트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여자 배구 8강전에서 블로킹 4개를 포함해 혼자 28득점을 쏟아 부은 김연경의 활약을 앞세워 이탈리아에 3-1로 역전승했다.

세계 랭킹 15위인 한국은 이번 올림픽에서 누구도 8강 진출을 전망하지 않았을 만큼 어려운 상황에 처했었다. 미국 브라질 중국 세르비아 터키 등 세계 랭킹 10위 이내의 팀들이 즐비한 조에 속해 예선 진출도 불가능해 보였지만 조 3위로 8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그리고 만난 상대가 세계 랭킹 4위 이탈리아. 한국이 지난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3-2로 꺾은 이후 5연패를 당하고 있었던 버거운 팀이었다.

첫 세트를 내줬을 때만 해도 역부족이란 평가가 있었지만 2세트부터 태극낭자들의 손은 불을 뿜었다. 김연경이 블로킹 4개 포함해 28득점을 올리며 공수에서 종횡무진 코트를 누볐고, 한송이(17득점) 정대영(4블로킹 9득점) 양효진(11득점) 황연주(9득점) 등이 고른 활약을 펼쳤다. 한국의 파상 공세에 이탈리아는 2세트 이후 이렇다 할 반격의 기회조차 잡아보지 못한 채 허둥지둥하다 패배하고 말았다.

이로써 한국은 이탈리아전 5연패 사슬을 시원하게 끊으며 준결승에 올라 몬트리올올림픽 이후 36년 만에 메달을 노리게 됐다. 한국의 준결승전 상대는 세계 최강 미국. 산 넘어 산이지만, 이탈리아를 꺾으면서 한국선수단의 사기는 충천해 있다. “어려운 상대지만 이기지 말란 법은 없다”며 한번 해보자는 분위기다. 미국과의 준결승전은 9일 오후 11시에 열린다.

한편 조별리그에서 한국에 승리했던 중국은 일본에 덜미를 잡혀 탈락했다. 한국에 패한 브라질은 A조 1위 러시아를 꺾으면서 준결승에 오르는 등 여자 배구는 승패를 점치기 힘든 승부가 이어지고 있다. 세계적인 팀들은 전력이 백지 한 장 차이이기 때문이다.

<김성진 기자>
/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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