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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드드라마…한국의 설욕 시작되다
베이징서 패한 獨 비쇼프 상대
유도 김재범 멋지게 앙갚음
진종오도 中 팡웨이 꺾고 미소

축구 월드컵서 패한 스위스에
올림픽선 2대 1 격파 시원한 한방




“지난번엔 죽기 살기로 했지만, 이번엔 죽자고 했습니다.”

김재범의 말이다. 그 ‘한 끗’ 차이가 승부를 갈랐을까? 한국 유도의 간판 김재범(27·한국마사회)이 지난 베이징올림픽 결승에서 상대해 패했던 올레 비쇼프(독일)를 매트에 내다꽂았다. 김재범은 1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런던 엑셀 런던 노스아레나에서 열린 남자 81㎏급 결승에서 비쇼프를 상대로 유효승을 거두면서 대한민국에 3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이는 대한민국 유도 사상 이원희에 이어 두번째 그랜드슬램이다.

김재범의 금메달은 4년 전 같은 선수를 상대로 한 승부를 뒤집은 결과여서 더욱 짜릿했다. 스포츠엔 영원한 강자도 패자도 없다는 사실을 입증한 라이벌끼리의 설욕전이 잇따르고 있다. 이번 런던올림픽 대한민국 대표팀 중 첫 금메달리스트였던 진종오(사격 남자 10m 공기권총)도 설욕전의 주인공이었다.

진종오는 베이징올림픽에서 중국의 팡웨이에게 밀려 은메달을 차지했으나 이번 재대결에선 상대를 4위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6년 전 독일월드컵에서 스위스에 0-2로 패해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던 설움을 완벽하게 되돌려줬다. 스위스를 2-1로 이겨 상대를 조별리그 탈락의 벼랑 끝으로 밀어넣었다.

반면 수영 남자 400m 자유형의 박태환은 쑨양(중국)에게 설욕전을 허용했다. 지난 대회에선 28위였던 쑨양은 박태환을 2위로 내려앉히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같은 상대를 두 번 울게 만든 강자들도 있었다. 양궁 여자단체전에선 대한민국 대표팀이 두 대회 연속 결승에서 중국과 맞붙어 모두 승리했다. 펜싱 여자 플뢰레의 남현희는 4년 전 결승에서 아깝게 패해 은메달에 머물렀고 이번에는 3, 4위전에서도 졌다. 두 번 모두 승자는 발렌티나 베잘리(이탈리아)였다.

한편 1일 오전 현재 금3, 은2, 동3으로 중국, 미국, 프랑스에 이어 종합순위 4위를 달리고 있는 대한민국 대표팀은 김재범의 금메달로 분위기를 일신하고 금메달 10개, 종합 10위의 목표를 재정비했다. 향후 양궁(남녀 개인전), 역도(장미란 사재혁), 사격(진종오), 체조(양학선), 복싱(신종훈), 태권도(이대훈 황경선 이인종 차동민), 레슬링(정지훈) 등에서 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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