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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럴드 포럼 - 송종호> 매출 1000억 벤처기업군 ‘재계 1위’도약 기대를
인력부족 딛고 꾸준한 R&D 투자
매출 천억기업 381개로 급증
초기벤처 경영노하우 등 전수
우리 경제위기 돌파구 되어야


올해 매출 1000억원 이상을 달성한 ‘벤처천억기업’이 전년보다 66개 증가한 
381개로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 새롭게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한 기업은 87개로 2005년 조사 이래 가장 많았다. 특히 바이오 소프트웨어 등 녹색기술 분야 기업이 전년보다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기술과 아이디어가 융합된 기업들의 약진이 두드러져 우리 경제의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벤처천억기업은 우리나라 전체 기업의 0.01%에 불과하지만 총매출액 합계가 78조원이다. 재계 순위에 견줄 때 삼성, SK, 현대차, LG, 포스코에 이어 6위권으로 성장했다. 이는 금융위기, 고유가 등 어려운 여건하에서 거둔 성적이라 더욱 의미가 깊다.

벤처천억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12.4%로 일반 중소기업의 9.4%보다 높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도 7.5%로 대기업의 5.4%를 웃돌아 성장과 수익 모두 우위다. 또 총고용인원은 13만여명으로 전년 대비 17%나 증가했다. 평균 고용증가율은 6.8%로 중소기업의 1.4배, 대기업의 3배에 달한다. 이는 우리의 아킬레스건인 ‘고용 없는 성장’을 해결할 실마리를 보여준다. 이렇듯 우리 경제를 떠받치는 핵심기업군의 역할 외에도 초기벤처 및 예비창업자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역할모델이 되고 있다. 벤처가 창업 이후 천억기업까지 성장하는 데 평균 16년이 걸린다. 이 기간의 어려움을 딛고 천신만고 끝에 성장한 우리 벤처기업인들에게 진심 어린 감사와 존경의 말씀을 전한다.

벤처천억기업들의 성공 비결은 꾸준한 연구ㆍ개발(R&D) 투자, 적극적 글로벌 진출, 시장변화의 능동적 수용 등을 꼽을 수 있다. 그 외에도 창업초기 자금, 인력 부족 등 어려움을 이겨내는 과정에서 정부와 사회로부터 다양한 지원을 받아 ‘죽음의 계곡’을 건너 오늘에 이르렀다.

창업 초기부터 각고의 노력으로 기업을 성장시킨 것은 1차적으로 최고경영자(CEO)와 임직원들의 공이다. 이에 합당한 급여와 인센티브, 우수한 복리후생제도 등을 통해 성과를 직원들과 공유하는 것은 마땅하다. 이에 더해 이제는 높아진 위상에 걸맞은 사회적 책임에도 눈길을 돌려야 할 시기다. 물론 40%는 사회봉사활동을 하고 있으며, 평균 기부액이 5200만원에 달하는 등 사회공헌에도 적극적이다.

이런 분위기에 부응해 벤처천억기업이 초기기업이나 예비창업자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벤처 생태계에 뿌리를 내려 지속 성장하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창업 및 경영 노하우를 전수하는 멘토링을 통해 예비창업자와 초기벤처를 보육하고, 초보 벤처기업과 함께 해외 판로를 개척하는 등 다양한 방법이 있다. 이런 노력을 통해 수많은 후발 창업가, 벤처기업들이 벤처천억기업으로 성장하고 혁신 아이템을 통해 대기업의 글로벌 경쟁력과 함께 커가는 것이 오늘날 청년실업과 성장률 하락, 대외 위기가 일상화된 우리 경제의 유일한 돌파구다.

벤처천억기업이 수년 내 1000개를 넘고 이들의 매출규모가 ‘재계 1위’에 오를 날을 기대하는 것은 필자의 바람만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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