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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佛 극우당 대표=나치’?…마돈나 피소 위기
[헤럴드 경제= 김인혜 인턴기자] 프랑스의 극우정당 국민전선이 당 대표를 모욕했다며 세계적 디바 마돈나를 고소하겠다고 15일(현지시각) 밝혔다.

가수 마돈나는 콘서트에서 프랑스 극우 정치인 마리 르펜을 나치주의자에 비유했다. 국민전선은 마돈나를 고소할 것이라고 알자지라 등 외신은 전했다.

지난 14일 세계 30여개국 순회 공연 중인 마돈나는 이날 저녁 스타데 프랑스 공연장에서 ‘노바디 노스 미’(Nobody knows me)라는 노래를 부르면서 대형 스크린에 프랑스 국민전선의 마리 르펜 대표를 등장시켰다. 스크린 속 마리 르펜은 나치 독일의 상징인 갈고리 십자가(卍)를 이마에 붙이고 있다.

마돈나는 지난 5월 첫 공연을 시작한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이미 문제의 동영상을 선보인 바 있다. 당시 르펜 당수 측은 “프랑스 공연에서 해당 동영상을 다시 사용한다면 마돈나를 고소할 수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경고를 무시하고 마돈나가 해당 동영상을 이번 콘서트에 다시 사용한 것이다.

프랑스 국민전선은 즉각 반응했다. 국민전선의 플로랭 필리포 부대표는 “이번 사건은 마돈나가 세계투어 콘서트에 세간의 관심을 끌기 위한 것에 지나지 않다”며 “우리는 그와 같은 혐오스러운 비유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주중에 마돈나를 고소하겠다고 덧붙였다. 국민전선의 왈레랑 드생도 “마린 르펜 대표는 본인의 명예 뿐 아니라 국민전선을 지지한 수백만 유권자들의 명예도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마돈나 측은 국민전선의 행동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마돈나 콘서트의 전례에 비춰볼 때 과감한 돌출행동을 막긴 힘들 것이라고 말한다. 마돈나는 지난달 7일 터키 이스탄불에 펼친 월드투어 콘서트에서 가슴을 노출한 데 이어 12일 이탈리아 로마 공연에서 엉덩이를 노출해 팬들에게 충격을 줬다.

한편 국민전선은 1972년 마리 르펜의 아버지 장 마리 르펭이 군소 우익 정파들을 규합해 만든 프랑스 민족주의 정당이다. 아버지에게서 당 대표직을 물려받은 마리 르펜은 국민전선의 인종차별적이고 반 유대인적인 이미지와는 다른 행보를 보였다. 다만 르펜은 `프랑스에 이주자가 너무 많다‘며 무슬림 등 외국인에 대한 이민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마돈나의 이번 동영상은 르펜의 외국인 이민 제한 정책을 유대인을 희생양으로 삼은 나치즘에 빗대어 꼬집은 것으로 풀이된다.

lmk0029@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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