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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영화 ‘웹툰’에 빠지다
‘연가시’, ‘…스파이더맨’추월
2주연속 주말 박스오피스 1위

대중적 폭발력·기발한 아이디어로
한국 웹툰, 아메리칸코믹스 눌러
‘이웃사람’ ‘전설의 주먹’ 등

웹툰 원작 영화 줄줄이 대기


최근 국내 극장가에선 의미심장한 상황이 펼쳐졌다. 한국산 ‘웹툰’이 아메리칸 코믹스를 누른 것이다. 인터넷ㆍ모바일 기반의 디지털 만화인 웹툰 원작의 한국영화 ‘연가시’는 미국 대중문화를 이끄는 출판만화회사 마블코믹스 원작의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을 제치고 국내 극장가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연가시’는 지난 5일 개봉해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을 제치고 2주 연속으로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달성하며 지난 15일까지 323만명을 돌파했다.

한국영화계에선 웹툰 원작의 영화가 꾸준히 제작되며 관객층을 넓히고 흥행의 상승세를 이어왔다. 2006년 ‘아파트’(64만명)를 시작으로 ‘순정만화’(2008년ㆍ73만명)와 ‘바보’(2008년ㆍ97만명), ‘그대를 사랑합니다’(2011년ㆍ164만명) 등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강풀 원작의 영화가 관객동원수를 불려갔으며, 윤태호 작가와 강우석 감독의 ‘이끼’(2010년ㆍ340만명)는 웹툰 원작 영화 사상 처음으로 300만명을 돌파했다. 

연가시

현재 제작 중인 작품도 10여편이 넘는다. 강풀의 웹툰으로는 ‘이웃사람’이 개봉 대기 중이고, 전직 대통령 암살을 도모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26년’도 촬영에 들어갔다.

강우석 감독은 ‘전설의 주먹’(원작 이종규)으로 다시 한번 웹툰과 조우했다. 올해 드라마 ‘해를 품은 달’로 최고의 스타덤에 오른 김수현의 차기 출연작인 ‘은밀하게 위대하게’도 작가 Hun의 웹툰.

주호민 작가의 ‘신과 함께’와 꼬마비ㆍ노마비의 ‘살인자O난감’, 현기증의 ‘사이코스릴러엄마’, 하일권의 ‘목욕의 신’, 황미나의 ‘보톡스’, 강형규의 ‘라스트’, 장이의 ‘미확인 거주 물체’, 정연식의 ‘더 파이브’ . 하일권의 ‘3단합체 김창남’ 등도 영화로 기획 중이다.

한국영화가 웹툰에 빠진 이유는 뭘까. 웹툰의 대중적 폭발력 때문이다. 한 포털사이트 웹툰 코너에만 많을 때는 한 달 페이지뷰가 10억건, 방문자가 1000만명을 웃돈다.

영상세대인 젊은 작가의 감각뿐 아니라 기존 출판만화의 쪽 단위 독서가 아닌 컷별로 위에서 아래로 ‘스크롤’하며 독자가 읽는 방식은 웹툰의 연출 흐름까지 바꿨다. 이미 영상이나 영화의 카메라워크를 방불케 하는 구도와 배치, 묘사가 웹툰의 영화화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여기에 더해 젊은 세대가 처한 현실에 바탕하면서도 기발하고 황당한 아이디어로 풀어내고 액션, 공포, 스릴러, 로맨스, 코미디 등 장르적인 감각까지 더한 웹툰의 콘텐츠가 영화 제작자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웹툰은 영화와 TV 드라마뿐 아니라 게임, 광고, 패션 등의 콘텐츠와 결합되는 사례도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바야흐로 웹툰의 전성시대다. 

이형석 기자/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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