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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 보다가 출출할 땐…치맥 대신 과일 드세요
태극전사 응원도 식후경(?). 한여름밤의 더위를 달래며 2012 런던올림픽에 나선 대표선수를 응원하는 데 빠질 수 없는 게 치킨과 맥주다. 시원한 맥주와 바삭한 치킨은 보는 즐거움에 먹는 즐거움도 더한다. 그러나 이 찰떡궁합이 사실은 건강엔 굉장히 좋지 않을 수 있다. 차가운 맥주와 고칼로리 치킨을 자주 먹으면 복통이나 장염 등을 유발하고, 밤 늦게 먹으면 자연히 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여름은 식중독균과 각종 수인성 감염 질환이 유행해 그렇지 않아도 위장이 고생하는 계절이다. 여기에 차가운 맥주를 벌컥벌컥 들이켜면 속은 더욱 냉해져 쉽게 복통을 앓을 수 있다. 설사와 탈수 증상도 따라온다.

더욱 무서운 것이 ‘통풍성 관절염’이다. 매일 두 잔이 넘는 맥주를 마시는 남성은 그렇지 않은 남성에 비해 통풍에 걸릴 위험이 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맥주를 많이 마시는 중년 남성이 엄지발가락 관절 부위가 붓고 견딜 수 없는 통증에 시달린다면 통풍을 의심해봐야 한다.

이는 맥주를 많이 마셔 체내 요산 수치가 상승해 발생하는 것으로, 술과 치킨에 많이 들어 있는 퓨린 때문이다. 이 퓨린이 대사되면서 생기는 요산이 체내에 쌓이면 통풍에 시달리 수 있다. 요산은 바늘처럼 날카롭게 생긴 구조로 관절에 염증을 일으킨다. 주로 엄지발가락, 발목, 무릎 등의 관절에 갑작스럽게 통증이 나타난다. 그 가운데 엄지발가락 관절에 나타나는 경우가 90% 이상이다.

기름진 치킨은 내장 지방을 축적하게 해 복부 비만을 일으킬 수 있다. 이는 당뇨나 고혈압, 고지혈증과 같은 대사증후군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한 번에 과도하게 섭취하거나 지나치게 자주 먹으면 혈당 증가와 함께 중성지방의 급격한 증가를 불러올 수 있다. 또한 지방간이 있는 사람은 치킨으로 인한 지방 섭취 증가와 맥주로 인한 알코올 섭취로 인해 지방간이 더 악화될 수 있다.

때문에 치킨과 맥주보다는 과일과 채소를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여름에 땀을 많이 흘려 체력이 손실된 뒤에는 수분과 단순당이 높은 수박과 참외, 자두, 포도 등이 좋다. 그러나 평소 위장이 약하고 배가 자주 아파 설사가 잦다면 여름 과일보다는 껍질이 부드럽게 벗겨지는 복숭아나 바나나 등이 더 좋다. 복숭아는 비타민A와 C가 많고 섬유질이 풍부해 변비 개선에 좋다. 노랗게 익은 바나나 역시 펙틴 성분이 장 기능을 활발하게 해 설사와 변비 탈출에 도움을 준다. 단, 익지 않은 푸른 바나나는 변비를 유발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오이와 가지도 여름 밤 허기를 달래는 데 좋은 음식이다. 오이는 수분 보충과 이뇨에 효과가 있고 가지엔 안토시아닌이 풍부하다.

[도움=을지의료원, 부천성모병원]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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