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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림픽 응원은 화끈하게?…낮밤 바뀐 내 몸은 골골
열대야엔 스트레스 호르몬 증가
낮엔 무력감 밤엔 불면증 고생
수면장애로 우울증 생길수도

무더위에 흥분하면 심혈관 부담
물 하루 2ℓ이상은 마셔줘야
산책 등 가벼운 운동도 도움


2012 런던올림픽이 열흘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벌써부터 태극전사를 응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오는 28일부터 13일까지(한국시간) 이어지는 이번 올림픽은 지구 반대편 런던에서 열리는 탓에 새벽잠을 설쳐가며 응원을 해야 한다. 국가대표 선수의 활약을 지켜보며 환호하면 스트레스도 풀리고 감동과 기쁨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졸린 눈을 억지로 뜨고 밤새 열렬한 응원을 하면 자칫 신체리듬이 깨져 건강을 해칠 수 있다. 금메달의 감동을 놓치지 않으면서 건강도 챙기는 현명한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불규칙한 수면, 생활리듬 깨진다= 올림픽에 열대야까지 더해지면 늦게까지 잠자리에 들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밤에 활동을 하면 체온이 올라가게 되는데, 밤에도 25도를 넘는 기온과 높은 습도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졸 수치를 올린다. 이로 인해 낮까지 피로가 이어지고 활기가 떨어진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자칫 만성적인 불면증으로 이어질 수 있는데 낮에는 무력감을, 밤에는 불면증을 호소하게 된다. 만성 수면장애는 우울증과 불안증 같은 정신질환을 불러올 수 있다. 또 신체적인 면역 기능과 자율신경계에 이상을 초래해 소화기계 질환, 심혈관계 질환, 내분비계 질환 등도 초래할 수 있다.

정 피곤하다면 낮잠을 자는 것이 도움이 되지만 20분은 넘지 않아야 한다. 도통 집중을 하기 어렵고 정신이 멍하다면 계단을 걷는다든지 주변을 산책하는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또 올림픽 경기를 보면서 간식을 과하게 먹을 경우 살이 찌기 쉽고 잠이 든 뒤에도 위장 기능 장애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되도록 자제해야 한다. 


▶지나친 흥분은 혈관 질환 위험= 메달의 순간엔 절로 손에 땀이 나고 심장 박동이 빨라진다. 특히 요즘같이 더운 날씨엔 가만히 있어도 어지러울 만큼 혈류가 느려지는데, 이 상태에서 지나치게 흥분하면 혈관질환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실제 2007년 유럽의 한 심장 관련 잡지에 따르면 월드컵 축구기간 중 지나친 흥분과 긴장으로 인해 심혈관 부담이 증가, 평상시보다 급사자가 1.5배 증가하고 혈당수치가 높아졌다는 보고가 있었다. 특히 65세 이상의 고령자나 흡연자, 당뇨, 혈압이 있는 사람이라면 아무리 감동적인 순간이라도 흥분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심장에 무리가 가지 않기 위해선 충분한 수분 섭취가 중요하다. 우리 몸은 보통 하루에 1.5ℓ 정도 물을 필요로 하는데 올림픽 기간에는 약 2ℓ 이상의 물을 마시면서 응원을 하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방법이다.

또 평소보다 큰 목소리로 심하게 응원을 하느라 과하게 목을 쓸 경우 각종 성대질환에 시달릴 수 있다. 큰 소리를 내면 성대의 진동수와 부딪힘이 커지면서 성대점막에 궤양이나 굳은살(성대결절)이 발생할 수 있다. 또 성대 안쪽의 모세혈관이 터지거나 물혹(성대폴립)이 생길 수 있다. 성대에 결절이나 폴립이 생기면 거칠고 쉰목소리가 나며 목이 잘 잠겨 깨끗한 음색을 내기 힘들다. 특히 성대폴립은 단 한 번의 고함으로도 생길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응원할 땐 몰랐는데 끝나고 나니 허리가 욱신= 중계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몰입해 응원하다 보면 지칠 새도 없다. 어디서 그런 힘이 나온지도 모르고 열정적으로 응원을 하고 나면 그제야 여기저기 쑤시고 아파오게 마련이다. 이는 진통효과를 내는 호르몬 작용 때문이다. 어떤 상황에 열중해 있을 때는 세로토닌이나 엔돌핀, 아드레날린 등의 감정조절 관련 호르몬이 분비돼 기분을 좋게 만들고 통증을 경감시킨다. 때문에 ‘대~한민국’을 외칠 땐 딱딱한 의자나 찬 맨바닥에 오래 앉아 있어도 허리 아픈 줄 모르는 것이다.

그러나 반복해서 지나치게 몰입하게 되면 척추 이상이 진행되는 걸 방치해 위험할 수 있다. 경기에 집중하면 자신도 모르게 움직임이 적어지고 이로 인해 척추 주변과 추간판 사이에 지속적인 긴장이 유발돼 근막통증이 생긴다. 특히 근육과 관절의 유연성이 약한 중장년층의 경우 득점 순간이나 금메달 소식에 갑자기 벌떡 일어나 몸을 움직이면 허리 근육과 인대가 늘어나 허리를 삐끗하기 쉽고 심할 경우 디스크 파열로 이어질 수도 있다.

[도움=서울대학교병원, 부천성모병원,

서울수면센터, 하이병원]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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