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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책>’굶주리는 세계, 어떻게 구할 것인가?’ 외 다이제스트
[헤럴드경제=김기훈 기자]▶굶주리는 세계, 어떻게 구할 것인가?(장 지글러 지음/양영란 옮김/갈라파고스)=현재 전 세계의 농업 생산량은 120억명의 인구를 먹여 살리기에 부족함이 없다. 하지만 이 풍요 속에서도 5초마다 한 명의 어린이가 굶주림으로 세상을 떠나고 있다. ‘굶주리는 세계, 어떻게 구할 것인가?’는 유엔 식량특별조사관을 지낸 장 지글러가 지난 8년의 동안의 절망과 희망을 기록한 책이다. 저자는 탐욕스런 금융가들의 농산물 투기와 고작 50리터의 바이오연료를 생산하기 위해 잠비아 어린이 한 명의 1년치 먹을거리인 358킬로그램의 옥수수를 불태우는 현실 등을 폭로하고 기아문제 해결을 위한 실마리를 제공하고 있다.

▶속이지 않고 숨기지 않는 진짜 연애법 네이키드(데이비드 와이건트 지음, 이미숙 옮김/바다출판사)=사람 마음을 얻는 것만큼 어려운 것이 없다. 연애도 마찬가지다. 연애의 성공비결을 ‘솔직함’이란 한 단어로 정리하고 있는 이 책은 각종 연애 잡기를 다루기보단 연애에 대한 독자의 마음가짐을 새롭게 일깨우는 책이다. 책 제목에는 ‘스스로를’이란 말이 생략돼 있다. 나 자신을 다 버리고 발가벗어 스스로를 제대로 보자는 저자는, 성장 없이는 연애도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이 책엔 독자를 위한 연습문제까지 준비돼 있다. 가장 첫 번째 문제는 ‘나는 누구인가’다. 자신의 성찰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이 책은 다른 어떤 연애지침서보다 소중한 나 자신을 되돌아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반하는 건축(함성호 지음/문예중앙)=시인이자 건축가, 건축평론가인 저자가 건축사무실을 10여년간 운영하며 다듬은 자신만의 건축 이론을 엮었다. 저자는 책의 제목 ‘반하는 건축’에서 ‘반’을 ‘반(反:반대하다)하다’와 ‘반(惑:미혹하다)하다’ 두 가지 의미로 나눠 두 얼굴의 건축 이야기를 풀어낸다. 1부 ‘건축, 또 다른 허구의 기호’에선 정권의 정당성을 선전하기 위해 지어진 건축물의 사례 등을 ‘반(反)하는 건축’의 예로 들며 건축을 지배하고 있는 사회ㆍ문화적 지배 이데올로기를 짚어나간다. 2부 ‘슈퍼 매너리즘’에선 모더니즘과 해체주의, 포스트모더니즘 건축의 역사에 대한 저자만의 해석과 더불어 모든 양식들이 혼성된 건축의 현재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이어진다.

▶뻔뻔한 시대, 한 줌의 정치(이진경 지음/문학동네)=급진적 이론과 실천의 방법론을 소개해온 철학자 이진경의 첫 시사정치평론집. 저자는 우리 사회 만연한 뻔뻔함에 칼을 들이댔다. 언젠가부터 ‘부자 되세요’라는 말이 인사를 대신하고, 그 어떤 명분에도 연연하지 않고 자신만의 목적을 노골적으로 추구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위선조차도 없는 뻔뻔한 사회, 그리고 이렇게 변질된 세태에 정치는 어떻게 일조했는가 통렬하게 꼬집는다. 깊이 있는 철학적 통찰에 기반을 둔 풍자적이면서도 명쾌한 문장은 논리 정연한 정치 비판이 선사해줄 수 있는 쾌감을 선사한다. 정치ㆍ사회ㆍ문화 전반의 주제를 다루는 저자의 프레임과 논리는 세상을 인식하는 틀로서 철학의 중요성을 보여주기도 한다.

/kih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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