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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벡스코, 경영실적은 ‘속 빈 강정’…전시장 가동률 55%에 그쳐
[헤럴드경제=윤정희 기자]부산전시컨벤션센터(이하 벡스코)의 지난해 경영실적이 낙제 수준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전시장 가동률이 55%에 그쳤으며, 주력 사업인 전시ㆍ임대 사업에서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올해 굵직한 국제 행사를 유치하면서 높아진 위상과 달리 경영실적은 ‘속 빈 강정’이라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워 보인다.

최근 본지가 벡스코의 지난해 경영실적이 상세하게 분석된 감사보고서를 확보해 분석해본 결과, 전시ㆍ임대사업의 총매출액은 154억4730만원, 원가는 141억352만원으로 매출이익은 13억4378만원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매출이익에서 판매비와 관리비용 41억9662억원을 제하면 영업손실은 28억5284만원에 이르게 된다. 영업손실이 발생했다는 것은 벡스코의 주 사업인 전시ㆍ임대 사업에서 결과적으로 수익을 발생시키지 못했다는 뜻이다.


부산시는 이같은 손실은 부산시와 정부의 보조금을 회계처리상 영업이익으로 포함시키지 못해서 발생한 손실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부산시와 정부의 행사에 따른 보조금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몰아주기식 지자체 행사에 의지하고 자체 영업능력은 떨어진다는 얘기다.

이마저도 부산시와 정부가 전시ㆍ회의를 위해 보조금을 지원한 액수는 손실액에 못미치는 23억6998만원이다. 이를 제하더라도 5억원가량 손실이 발생한 셈이다. 전시ㆍ임대사업의 손실을 시와 정부의 보조금으로 메우고도 5억원이라는 손실이 발생했지만, 벡스코는 당기순이익을 13억842만원이 났다고 보고했다.

그 비결은 자본금에 대한 이자수익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벡스코 경영실적에 대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자수익이 15억8317만원 발생했다. 전년도에는 14억5120만원이 발생했었다. 순수한 경영실적은 손실을 보고 있지만, 자치단체 보조금과 자본금 이자수익으로 손실을 가려온 셈이다.

실망스런 경영성과는 전시장 가동률로 이미 예견됐다는 시각도 많다. 전시ㆍ컨벤션 관련 전문가들은 세계적인 컨벤션 센터가 되기 위해선 전시장 가동률을 70%대를 유지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벡스코의 경우는 문제가 심각하다. 지난해 전시장 가동률은 55%를 간신히 유지했다. 실제 지난 1년간 벡스코 전시시설은 201일 정도 가동됐으며, 나머지 164일은 개점 휴업상태를 면치 못했다.

감사원이 발표한 2011년 전국 컨벤션시설 평균가동률을 보면 서울 코엑스 68%, 대구 엑스코 67%,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 65.4%, 부산과 가장 가까운 창원컨벤션센터의 경우 지난해 가동률 전시장 74.5%, 회의장 70.6%를 각각 기록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처럼 2010년도와 지난해 벡스코의 전시장 가동률이 줄곧 55%에 그쳤음에도 오히려 벡스코는 올해 제2전시장을 개관하고 전시능력을 두 배로 늘렸다. 전시장 임대요율도 지난해 대폭 오른 상황에서 제2전시관까지 운영하게된다면 가동률이 추락할 것은 불보듯 뻔한 상황이다.

부산지역 컨벤션업계 관계자는 “부산이 국제적 전시컨벤션 도시로 성장하기 위해선 관련 산업의 경쟁력 제고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부산 컨벤션 산업을 상징하는 벡스코의 경영자립은 상당히 중요한 요소다”며 “컨벤션센터의 자체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전문경영인 체제를 손질해 철저한 경영합리화를 도모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cgn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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