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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닥터진’ 박민영 연기, 업그레이드됐다
[헤럴드경제=서병기 기자]배우 박민영의 연기가 업그레이드됐다. 젊은 나이인데도 진중하고 가라앉은 연기가 썩 잘 어울린다. MBC ‘닥터진’에서 단아하고 강단 있는 ‘꽃의원’ 홍영래 역을 맡고 있다.

박민영은 2006년 ‘거침없이 하이킥’ 한 편으로 스타가 됐다. 주인공도 아닌 여고생 유미였다. 이어 두 번째 작품 ‘아이엠샘’에서 바로 주연을 꿰찼다. 두 작품 모두 여고생 교복을 입어 성인 연기라고 하기 힘들었고, 새침하고 도회적인 외모가 부각돼 ‘안티’가 적지 않았다.

2009년 사극 ‘자명고’의 주연을 맡았지만 드라마가 인기를 얻지 못하는 바람에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다. 하지만 박민영의 연기는 성숙하는 계기가 됐다.

이듬해 ‘성균관스캔들’에서 진정성 있는 연기를 선보이면서 박민영의 시대는 활짝 열렸다. 사극판 ‘꽃보다 남자’라 자칫 가벼울 수 있는 파릇파릇한 청춘들의 성장드라마였지만 속에는 당시 사회의 개혁이라는 묵직한 주제도 담고 있었다. 박민영은 세상을 바꾸려 하면서도 현실과 타협해 나가는 푸른 청춘의 모습을 적절히 잘 연기했다. 지난해에는 ‘시티헌터’로 장르드라마의 경험을 쌓기도 했다.

박민영은 요즘 출연하고 있는 ‘닥터진’에서 현대에서 조선말기로 넘어온 마음이 따뜻한 천재의사 진혁(송승헌)과 함께 의술을 실천하고 있다. 몰락한 가문이지만 단아하고 기품이 넘치며 생명의 소중함을 아는 다부진 성격의 홍영래(박민영)는 자신이 미래에서 왔다는 외과의사 진혁을 도와 환자들을 돌보아 왔다.

특히 홍영래는 불길의 위험에 뛰어들며 약을 구해내는 강단을 발휘하기도 했고, 진혁이 임의로 만든 청진기를 보고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바라보기도 했다. 천재의사 곁에서 돕는 나이팅게일 같은 모습이지만, 힘든 수술 과정을 묵묵히 지키며 ‘진혁’을 돕는 등 호기심을 넘어 생명의 소중함을 아는 능동적이고 진취적인 여성상으로 성장하고 있다.

송승헌과 박민영은 겉으로는 불평불만을 입에 달고 살지만 속으로는 인정 넘치는 활인서 왕 고참 허광(정은표 분)과 함께 ‘대비전’의 부름을 받아 궁궐에 입궐해 조대비(정혜선 분) 앞에서 어름산이의 위천공 접합수술을 감행하면서 이 세 사람의 환상호흡은 더욱 빛을 발하며 ‘조선시대 최강 의료진’ 라인이 형성됐다.

무엇보다 박민영의 차분한 연기는 의술에 대한 호기심과 동경심을 지니고, 생명의 소중함을 아는 마음을 가진 홍영래와 썩 잘 어울린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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