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오디션 형식을 두고 ‘고쇼’의 정체성이라고 말하기는 힘들 것이다. 물론 윤종신과 정형돈, 김영철이라는 MC의 차별성이 없지는 않지만 고현정이 끌고나가는 부분이 워낙 미약하다 보니 개별 MC의 특성만 나오지 세 MC의 시너지는 기대하기 어렵다.
지난 22일 방송된 ‘미남이시네요’ 특집은 게스트의 외모에 집착해 균형을 잃어버린 토크쇼가 돼버렸다. MC진이 유해진의 ‘돌출 입’에 대해 집중 공략해 무례한 토크쇼라는 느낌이 들게 했고, 결과적으로 함께 초대한 성동일과 이문식을 ‘병풍’으로 만들었다.
타이틀은 ‘미남’이라는 반어법을 써 가볍게 시작하더라도 결코 예사롭지 않을 이들 조연의 영화계에서의 에피소드와 인생 경험 등이 자연스레 묻어나 연륜있는 토크쇼로 확장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MC진은 유해진의 ‘입’에 관한 질문이 큐카드 4장 분량이라며 계속 물고 늘어졌다.
‘고쇼’는 토크쇼의 주인인 고현정이 뒤로 빠져버리면서 정체성이 더욱 애매해졌다. 메인 MC로서의 부담이 강해 자신의 분량을 줄이는 것은 이해되지만 ‘미남이시네요’에서 오고간 토크가 고현정쇼의 특성이라고 자신있게 이야기할 수 있는지를 생각해봐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고현정은 토크쇼에 자신의 이름만 빌려주고 있는 형국이다.
‘고쇼’는 기존의 토크쇼에서 트렌드와 이슈 포인트들을 적절히 포착해낸 토크쇼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렇다 보니 ‘라디오스타’ ‘해피투게더’ ‘놀러와’ ‘‘승승장구’ ‘주병진 토콘’ ‘힐링캠프’ 등 온갖 토크쇼의 특성을 담고 있는 토크쇼 종합선물 상자가 된 감이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만의 색깔을 찾아야 하지만 여전히 모색 과정이다. 고현정이 정리하고 맥을 잡아주며 균형을 세워나가는 작업이 부재하기에 그 모색 과정이 더욱 길어지고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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