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진’을 이끌고 있는 송승헌, 박민영, 이소연, 김재중은 각기 다른 자신만의 매력으로 안방극장에 눈도장을 찍고 있는 동시에, 이들 사이에 얽히고 설킨 러브라인은 극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
특히 박민영과 이소연은 각각 영래와 춘홍 캐릭터를 맡아 전혀 다른 매력을 어필하며 열연 중에 있다. 두 사람이 발산하는 매력은 남자 주인공들은 물론이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청순하면서도 강인한 성품을 지닌 영래와 그를 바라보는 두 남자, 고고하고 치명적 매력을 지닌 조선시대 최고 기생 춘홍이 그려나가는 사각 러브라인이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는 극의 관전 포인트 중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영래는 집안의 강요로 김병희(김응수 분)의 서자인 경탁(김재중 분)과 혼례를 앞두고 있다. 경탁 역시 영래를 향한 한결 같은 마음을 표현하며 시청자들의 애틋함을 자아내고 있다. 하지만 영래는 미래에서 넘어온 진혁(송승헌 분)에게 오묘한 감정을 느끼게 되고, 급기야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기에 이르렀다. 진혁 역시 자신의 연인인 미나(박민영 분)와 꼭 닮은 영래에게 마음이 끌리고 있음을 부정하지 못한다.
서로를 향한 마음을 드러내고 있는 주인공들이 있는가 하면, 가슴 아픈 외사랑을 하고 있는 인물들이 있다. 바로 앞서 말했던 경탁과 진혁에게 목숨을 구함받고 남몰래 그를 연모하는 춘홍(이소연 분)이 그 주인공들이다.
경탁은 어릴 적부터 서자라는 신분적인 한계로 온갖 서러움을 당해 상처를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자신의 신분에 연연하지 않고 따뜻하게 대해주는 영래에게 남다른 감정을 가지게 된다. 그는 진혁의 신묘한 의술에 감탄을 하면서도 영래의 곁을 떠나지 않는 진혁을 경계한다.
춘홍 역시 극 전개가 진행될수록 의사로서 고군분투하며 신의를 지켜나가는 진혁의 모습에 알 수 없는 감정을 느낀다. 그는 뭇 남성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는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그를 향한 감정을 키워나간다. 그는 경탁과 마찬가지로 항상 진혁의 옆자리를 지키고 있는 영래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본다.
아울러 이들의 러브라인에 직접적인 개입은 하지 않지만, 코믹과 진정성을 오가는 강렬한 연기로 연기 내공을 과시하고 있는 이범수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 중 하나다.
이렇듯 ‘닥터 진’은 의학과 사극이라는 장르적 결합에 멜로를 더해 다양한 볼거리와 함께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빠른 스토리 전개와 다양한 소재들과 더불어 주연 배우들의 호연, 그를 뒷받침해주는 조연들의 열연은 ‘닥터 진’의 상승세에 더욱 가속화를 가져다 주고 있다.
‘닥터 진’ 초반부의 이야기가 조선시대로 넘어오게 된 진혁이 고군분투하며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는 내용을 주로 다뤘다면, 앞으로 전개될 내용에서는 인물들간의 갈등과 역사적 사실과의 조화, 본격적인 러브라인의 부각화로 더욱 긴장감 넘치는 내용들이 안방극장을 찾을 예정이다.
조정원 이슈팀 기자 chojw00@ 사진 송재원 기자 sunn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