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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가시’ 문정희 “생수통 들이키는 장면? 이대론 죽겠다 싶었다”
배우 문정희가 ‘연가시’를 촬영하며 겪었던 고충들을 털어놨다.

문정희는 6월 20일 오전 11시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연가시’(감독 박정우, 제작 ㈜오죤필름) 제작보고회에서 “물 먹는 장면 촬영 때 이대로 죽는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문정희는 극중 큰 생수통을 벌컥 벌컥 들이켜야 했던 장면에 대해 ““정말 심각하게 추웠다. 영하 20도가 떨어진 날이었다. 정말 추워 따뜻한 물로 하려고 했더니 몸에서 김이 나 물을 더 차갑게 할 수 밖에 없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나름 목을 막고 들이키면 괜찮지 않을까 싶었는데 물 양을 내가 조절할 수 없으니까 코로 목으로 들어오는 물을 그대로 삼켜야했다. 근데 NG가 나면 스태프들은 다시 물을 닦아야 했고 내 몸도 말려야 했다. 처음부터 찍을 생각하니 막막했다” 전했다.

또 문정희는 “스스로 물고문을 하고 있는데 눈도 돌아가야 했다. 이대로 죽을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그래도 나름 생각이 있었는지 NG를 내지 않게 되더라. 좌절의 순간으로 치달을 때 감독님이 컷을 해 주셨다” 당시 기억에 몸서리 쳤다.

그는 “그 때 이런 생각을 했다. ‘이 일은 정말 좋아해야 하는거구나’ 싶었다. 사실 내가 좀 변태 같은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좋았다”고 덧붙였다.

문정희는 이번 영화에서 경순 역을 맡았다. 경순은 주식투자 실패로 번 돈을 모두 날리고, 삼류 제약회사 영업 사원으로 밤낮없이 밖으로만 도는 남편 재혁(김명민 분)을 한 번도 탓하지 않고 묵묵히 아이들을 보살피는 착한 아내로, 우연히 계곡에 놀러 갔다 아이들과 함께 연가시에 감염돼 수용소에 격리되는 불행을 맞게 되는 역할이다.

‘연가시’는 인간의 몸에 기생하다가 산란기가 되면 뇌를 조종하여 스스로 물에 뛰어들어 자살하게 만드는 변종 기생충 연가시를 소재로 한 감염 재난 영화로, 특히 물을 통해 감염되며 치사율 100%라는 치명적인 위험성에 노출돼 이제껏 단 한 번도 볼 수 없었던 끔찍한 재난 상황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영화는 ‘신라의 달밤’ ‘선물’ ‘광복절 특사’ 등을 통해 스토리텔링의 귀재로 인정받은 박정우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았으며, 배우 김명민, 문정희, 이하늬, 김동완 등이 가세했다.

한편 ‘연가시’는 7월 5일 개봉예정이다.

최준용 이슈팀기자/ iss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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