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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험·파격·모험…디바 박정현을 버렸죠”
3년만에 새앨범 ‘패럴랙스’로 돌아온 박정현
‘나가수’ 덕에 음악 자신감 생겨
기존 ‘디바 발라드’서 벗어나
인디 등 다양한 장르 재무장
“기교·힘 빼고 제대로 불렀어요


“‘나가수’ 이후 사람들이 저에게 듣고 싶어하는 것은 ‘디바 발라드’일 텐데, 8집 앨범을 고민하다가 생각이 바뀌었어요. 그런 스타일의 노래는 예전 앨범에도 들어 있고, 해마다 콘서트에서도 보여 드리잖아요. ‘나가수’ 덕분에 디바 발라드가 생겼지만, 이걸 다시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았어요. 음악적으로 다음 단계를 찾고 싶었고, 그러다 보니 8집이 다양해졌어요.”

‘디바’ 박정현이 19일 3년 만에 8집 앨범 패럴랙스(Parallaxㆍ시차)를 냈다. 지난해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를 통해 폭발적인 가창력을 인정받으며 일약 스타덤에 오른 박정현(36)은 새 앨범 이야기를 꺼내자 술술 이야기를 풀어 나갔다.

“‘나가수’란 프로그램은 저에게 자신감을 줬어요.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나가수’ 때문에 정말 쉬운 방법으로 가면 안 되겠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나가수’ 이후 실험적인 것을 계속 하다 보니, 늘 해오던 방식을 버려야겠다 싶었죠.” 

‘나가수’의 히로인 박정현이 8집 앨범으로 돌아왔다. 인디 뮤지션‘ 몽구스’의 멤버 몬구를 비롯해 다양한 동료 가수들과의 협업으로 새로운 음악적 색깔을 시도했다.

박정현은 이번 앨범을 통해 기교와 해석이 뛰어난 기존의 색깔에서 벗어나 힘을 빼고 무덤덤한 창법을 구사했다. 올해로 데뷔 15년차를 맞은 그녀는 8집이 역대 어떤 앨범보다도 다양성이 두드러진다고 설명했다. 총 11곡이 수록된 8집 앨범은 과거 히트곡 ‘꿈에’ ‘미아’ 등을 만든 황성제, 정석원을 비롯해 모던 록그룹 ‘러브홀릭’의 강현민, 이재학 등이 함께했다. 특히 ‘홍대의 아이돌’로 불리는 인디 뮤지션 ‘몽구스’의 몬구와 ‘MOT’의 이이언(eAeon)이 작곡에 참여한 점이 ‘파격’에 가깝다.

“한동안 학교 다니다가 2010년 8월 한국에 들어와서 보니까 인디 음악에 대한 이미지가 많이 바뀌었더라구요. 인디 ‘분야’는 인디 ‘장르’로 폭이 넓어졌고, 아티스트들도 너무 잘해서 인디 음악을 좋아하게 됐어요. 즐겨 듣던 인디 음악 아티스트들과 함께 작업을 하면 새로운 것이 나올 것 같았어요.”

새 앨범명인 ‘패럴랙스’는 천문학에서 관측자가 어떤 천체를 동시에 두 지점에서 보았을 때 생기는 방향의 차이를 뜻하는데, 우연히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발견한 단어로 이번 앨범을 잘 표현하는 것 같아 쓰게 됐다고 했다. 예능에서 비춰진 박정현과 이번 앨범을 만든 아티스트로서의 자신을 동시에 바라보는 대중의 시각차에 대한 고민이 담겼다. 


“새로운 영감을 통해 제 음악 색깔을 다시 찾기 위해서 새로운 사람들을 찾아 본, 한마디로 ‘모험’이었는데 정말 만족스러워요. 기교 없이 표현하고 싶었던 마음이 있었는데, 음악 색깔이 극과 극일 정도로 굉장히 다른 몬구와 이이언과 함께 음악을 만들면서 새로운 방향을 찾았어요.”

8집 앨범의 타이틀곡인 ‘미안해’는 사랑하는 사람을 더 이상 믿지 못하게 된 슬픔과 원망, 미안함 등을 복합적으로 담아낸, 서정적인 멜로디가 돋보이는 곡으로 멕시코의 인기그룹 카밀라의 ‘미엔테스’를 리메이크한 곡이다. ‘미안해’는 노래가 너무 좋은 데다 또 다른 수록곡인 ‘서두르지 마요’의 발라드적인 요소와 ‘도시전설’의 에너지가 결합돼 있어 타이틀로 뽑혔다. 이달 23일 김해를 시작으로 9월까지 대구, 광주, 서울 등 10개 도시 대규모 투어에 나서는 박정현은 성공적인 투어를 마치는 것이 올해 목표라고 했다.

“상업적인 성공이라기보다는 체력적으로 잘 마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라이브 무대에서 사람들에게 노래를 들려주는 것이 가수로서의 목표에요. 한곳에 머물기 싫었던 가수, 항상 다른 곳으로 파고 들어가려고 노력하는 가수로 기억됐으면 좋겠어요”. 

[사진제공=티엔터테인먼트]

장연주 기자/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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