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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살인 제가 US오픈에 나간다고요?
골프신동 앤디 장, 대기순번 1번으로 최연소 출전…LPGA 메이저 우승 펑샨샨 이어 중국 골프계 ‘퍼펙트스톰’ 예고
‘행운의 14세 골프신동, 꿈의 무대 US오픈 밟다.’ 중국 골프계에 또 다시 빅뉴스가 전해졌다. 펑샨샨이 중국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LPGA투어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한 데 이어 이번엔 14세의 골프신동 앤디 장이 PGA투어 US오픈에 최연소 출전하게 됐기 때문이다.

앤디는 처음 USGA(미국골프협회)로부터 부상으로 불참케 된 폴 케이시 대신 출전하게 됐다는 전화를 받고 “머릿속이 하얗게 변하는 것 같았다”며 “ ‘잠깐만요, 내가 US오픈에 나간다고요?’라고 반문했을 정도”라고 말했다.

앤디는 또 “냉정한 척해보려고 했지만 환호성을 지를 수밖에 없었고, 엄마와 캐디를 끌어안으며 기쁨을 나눴다”고 말했다.

올해 만14세 5개월 21일인 앤디가 US오픈에 출전하게 되면서 태드 후지카와가 갖고 있던 종전 최연소 출전기록(만 15세 5개월 7일)을 무려 1년 이상 단축하게 됐다.

미국 골프계는 앤디의 US오픈 최연소 출전에 대해 ‘중국 골퍼가 (펑샨샨의 우승에 이어) 두 번째 역사를 만들었다’고 커다란 관심을 보였다.

앤디 장(오른쪽)이 13일 열린 연습라운드 도중 동반한 애런 배들리로부터 코스 공략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뉴욕타임스 홈페이지]

서서히 성장하고 있는 중국 골프계로서는 앤디의 등장이, 마치 2009년 양용은이 타이거 우즈를 꺾고 메이저에서 우승했던 사건처럼 여겨질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앤디는 한국의 여자골프 유망주처럼 중국 본토에서 태어나 4년 전 미국으로 골프유학을 온 선수다.

중국 베이징에 살던 앤디는 6세 때 보기플레이어인 아버지가 연습장에 데려가 레슨프로에게 골프를 배우게 했고, 재능이 있다며 골프를 제대로 가르치라는 코치의 말에 미국에서 골프유학을 하게 됐다. 4년 전 미국의 주니어대회에 출전했던 앤디는 잔디에서 티샷을 할 수 있는 연습장과 완벽한 코스를 보면서 한눈에 반했고, 미국에서 골프를 배우고 싶다고 아버지를 졸랐다.

현재 플로리다의 ‘IMG 레드베터 골프아카데미’에서 맹연습하고 있는 앤디는 이달 초 열린 US오픈 지역예선에서 연장 끝에 패해 아쉽게 출전권을 놓쳤지만, 대기순번 1번이었기 때문에 이번에 출전하게 됐다. 당시 앤디는 70-72타를 쳐 2언더파를 기록했다.

미국여자골프에서 최연소 출전(만 12세)과 최연소 우승기록(만 16세)을 세운 알렉시스 톰슨의 오빠로 PGA투어에서 활약 중인 니콜러스 톰슨은 앤디를 지켜본 뒤 “대단한 소년”이라며 놀라워했다.

앤디는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챔피언 버바 왓슨, 호주의 간판스타 애런 배들리와 연습라운드를 하기도 했다.

왓슨의 캐디인 테드 스콧은 “처음에 25세쯤 된 것 같았는데 웃을 때 치아교정기가 보이는 걸 보니 어리다는 걸 알았다”면서 “체격이 저렇게 좋으니 US오픈 예선을 통과할 만하다”고 말했다.

앤디는 키가 182㎝나 되고, 체격도 떡 벌어져 도저히 14세로 보이지는 않는다.

앤디는 연습라운드 도중 왓슨에게 “볼을 하나씩 더 쳐봐도 되겠느냐”고 물었고, 왓슨은 “넌 당당한 이 대회의 출전선수다. 치고싶다면 치라”며 격려했다.

앤디의 등장으로 중국 골프는 새로운 유망주를 얻었고, US오픈은 또 다른 화제를 낳았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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