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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적자' 김성령, 이번엔 가장 잘 어울린다
[헤럴드경제=서병기 기자]SBS 월화극 ‘추적자 THE CHASER'는 손현주 김상중 박근형이라는 세 남자를 중심으로 굴러가고 있다. 이 세 남자들의 연기 카리스마가 월등함에도 불구하고 한오그룹 서회장(박근형)의 딸 서지수를 맡고 있는 김성령의 존재감도 만만치 않다.

김성령은 ‘이웃집웬수'에서 손현주의 재혼상대 역도 잘 어울렸지만 ‘추적자’에서도 썩 잘 어울린다. 오랜만에 자신에게 맞는 옷을 제대로 입었다.

김성령은 40대 중반임에도 20~30대가 부러워할만한 아름다운 외모와 화려한 의상도 충분히 소화해내는 의상빨에 20대 여성이 도저히 표현하지 못하는 정념을 지니고 있다. 김성령은 남자의 욕망에 좌우되지 않고 스스로 욕망의 주체가 돼 오히려 남자에게 권력을 행사하는 선수급 요부, 즉 팜므파탈을 자연스럽게 풀어내고 있다.

오페라 가수 출신인 서지수는 자신의 그림자가 되어줄 남편감이라고 생각했전 동윤(김상중)이 스스로 빛이 되려 하고 어느 순간 남편의 들러리 생활을 요구 받게 되자, 스타들의 스폰서를 해주면서 침실에서 그들의 숭배를 받으며 대리만족하고 살아가는 자유분방한 여자다. 남편을 애완견 푸들로 갖고 싶었던 여자다. 상식적인 차원에서는 이해되지 않는다. 연기를 잘못하면 ‘무개념의 극치'라는 요소만 부각된다.

김성령은 한류스타 PK준과 밀회를 마치고 돌아오던 중 뺑소니 사고를 일으켜 백홍석(손현주)의 딸 지수를 사망에 이르게 하는 사건의 단초를 제공했다. 한마디로 화려한 악녀다.

김성령이 맡은 서지수는 금방이라도 발톱을 세우고 달려들 것 같은 신경질적인 도시의 검은 암고양이가 연상된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위험한 악녀 이미지만 있는 게 아니다. 남편을 바라볼때 그 알 수 없는 불안한 슬픔의 눈길은 김성령의 표현으로 더욱 빛이 난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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