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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즈 73승은 명품샷 드라마였다
96년 밀워키오픈 최종라운드서 ‘홀인원’ 황제 등장 신호탄…PGA 메모리얼 토너먼트 우승까지 고비때마다 위대한 샷 연출
역시 18번홀 그린에는 붉은 호랑이가 포효하고 있어야 제격이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37)가 4일 막을 내린 미 PGA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서 짜릿한 역전우승을 일궈내 골프계를 후끈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내리막이네, 전 같지 않네, 메이저 최다승은 틀렸네’ 하는 각종 비판적인 시각들은 쑥 들어가고, ‘역시 우즈, 메이저 최다승 초읽기, PGA 최다승도 머잖았다’는 ‘우즈어천가’가 연일 골프뉴스를 장식하고 있다. 게다가 16번홀에서 보여준 그림 같은 플롭샷은 그의 우승을 더욱 화려하게 장식했다. 우즈의 존재는 일반 선수들과는 격이 다르다. 그의 우승은 하나하나가 드라마고, 그 드라마마다 관객을 미치게 만드는 ‘기폭제’가 있었다. 우즈가 보여줬던 멋진 샷을 밴쿠버 선지가 소개했다.

▶96년 홀인원-황제의 등장= US 아마선수권 3연패를 달성하며 아마 최강자로 군림하던 우즈가 프로로 전향한 뒤 처음 나선 데뷔전은 96년 9월 그레이터 밀워키오픈이었다. 아직 앳된 모습의 우즈는 최종 라운드에서 홀인원을 만들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 대회서 우즈는 공동 60위에 그쳤으나 이후 4개 대회에서 11위-5위-3위로 올라서더니 5번째 대회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황제의 등장을 알린 홀인원이었다. 

1996년-황제의 등장

▶2000년 벨 캐나디언 오픈-우승도 습관이다= 벨 캐나디언 오픈 18번홀(파5)에서 우즈는 티샷을 페어웨이 벙커에 볼을 빠뜨렸다. 우즈는 6번 아이언으로 그린을 노렸고, 볼은 워터 해저드를 넘어 핀 4.5m에 붙었다. 승부처에서는 물러서지 않는 우즈의 스타일이 그대로 드러난 장면. 이글은 놓쳤지만 우즈는 버디를 잡아냈고 65타로 경기를 마쳐 그해 9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000년-벨 캐나디언 오픈

▶2005년 마스터스-나이키 골프를 일으켜세운 환상의 칩샷 =이번 메모리얼 대회의 칩샷이 있기 전에 2005년 마스터스의 칩샷이 있었다. 우즈는 오거스타에서 열린 마스터스 최종 라운드 16번홀에서 ‘유명한 90도 꺾여 굴러들어간 칩샷’으로 버디를 잡아냈다. 로고가 선명한 이 볼이 홀컵 앞에서 멈출 듯하다 들어가면서 나이키는 수억달러의 광고효과를 얻었다며 만세를 불렀다. 우즈는 이 버디 덕분에 크리스 디마르코와 연장에 들어갔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005년-환상의 칩샷

▶2008년 US오픈-역사상 최고의 클러치샷= 버디를 잡아야 연장전에 들어갈 수 있는 상황. 3.6m에 내리막에 라이까지 까다롭다. 그러나 우즈는 그런 상황을 즐기기라도 하는 듯 만화같이 이를 성공시킨다. 2008년 US오픈 최종일 18번홀에서 우즈는 로코 미디에이트에 1타 뒤졌고, 마지막 버디 기회를 잡았다. 이를 넣어야 연장이 가능한 상황. 그러나 우즈는 놀라운 집중력으로 이를 성공시켰고, 이튿날 18홀에 또다시 서든데스까지 치르는 혈전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 내내 다리를 절룩거렸던 우즈는 대회 직후 무릎 인대 파열과 이중 골절로 수술을 받았다.

2008년-최고의 클러치샷

이밖에 2000년 US오픈에서 7번 아이언으로 거대한 나무를 넘겨친 샷, 2004년 액센추어 매치플레이에서 7m짜리 버디퍼트를 성공시킨 것 등이 꼽혔다. 


김성진기자/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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