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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가수2', 국카스텐 1위에서 배울 점
[헤럴드경제=서병기 기자]사이키델릭 록밴드 국카스텐이 MBC ’나는가수다2’에서 ‘6월의 가수’ A조 예선 1위를 차지했다. 지상파 일요 저녁 예능에서 인디밴드의 연주와 노래를 볼 수 있고, 특히 대중에게 익숙한 YB(윤도현 밴드)나 자우림이 아닌 국카스텐을 접할 수 있다는 건 다행스러운 일이다.

비교적 생소한 국카스텐이 첫 출연과 동시에 1위를 차지한 것을 보면 대중이 원하는 바를 어느 정도는 감지할 수 있다. 물론 국카스텐은 대다수 중년들이 아는 이장희의 ‘한잔의 추억’을 부르는 등 폭넓은 소통을 위해 신경쓴 흔적이 역력하지만 파워풀하면서도 독특한 하현우의 보컬, 심지어 기타 치는 폼까지도 특이한 하현우를 받아들였다는 건 참신함에 한 표를 던진 것으로 해석된다. 앞으로 몽환적이면서도 거칠고 짜릿한 느낌을 주는 ‘거울’을 부른다면 더욱 큰 호응이 나오리라는 전망이다.

‘나가수2'에는 노래 잘 부르는 보컬리스트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김연우나 김건모의 노래는 충분히 들었다. 다양함이 필요하다. 노래를 잘 부르는 가수들이 들어오는 건 무조건 환영하지만 박정현 김범수 이소라 임재범을 이미 들어본 마당에 가창력도 있으면서 숨어있는, 평소 만나기 힘들었던 팀들도 다각도로 섭외를 해야 할 것 같다.


이와 함께 ‘나가수2'는 노래를 부르기 전과 후에 불필요한 인터뷰가 너무 많고, 모든 노래가 끝난 후 순위를 발표하는 시간을 질질 끄는 점도 개선되어야 한다.

박명수와 노홍철은 대답할 내용도 없는 가수들에게 “1등할 것 같냐” “소감이 어떠냐”“실력을 제대로 발휘했냐?” “상위권으로 올라갈 것 같나”며 계속 질문하지만 영양가 있는 답변이 나오는 경우는 거의 없다.

문자 투표후 순위발표까지의 시간이 지루하다는 의견도 충분히 일리가 있다. ‘불후의 명곡2'의 MC 신동엽과 대기실 MC들은 재미있는 진행을 하는데도 짧게 끊어 출전자의 승부를 알려주는 시간을 최소화하는 반면 ‘나가수2'는 MC인 이은미 박명수 노홍철의 질문과 토크는 별 재미가 없는데도 시간을 끈다.

1위를 발표할때 대기실에 있는 6명의 가수들을 한 화면에 모아놓고 계속 질문을 하는 것도 불필요하다. 바로 순위를 발표하는 게 가장 좋다. MC 박은지가 관객석 계단 사이에서 매주 문자투표 요령 등을 안내해야 하는지도 의문이다.

‘나가수2'는 기대했는데 별로라는 반응이 나오기 쉬운 구조이고, ‘불후2'는 별 기대를 안했는데 소름이 끼쳤다는 반응이 나올 수 있는 구조다. 하지만 국카스텐은 별 기대를 안했는데 ‘엄청났다'고 한 사람들이 많았던 것이다.

‘나가수2'에 쓴소리를 하는 건 아직 개선의 여지가 있다는 뜻이다. 지금보다 훨씬 많은 관심과 이슈를 만들 가능성이 있다. 김영희 PD가 만든 독창적인 ‘나가수'는 여전히 유효하지만 운용을 잘못하면 그 유효기간을 단축시킨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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