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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C, 이 와중에 웬 올림픽 광고?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노조 파업이 장기화되고 있는 현재 MBC의 뜬금없는 ‘올림픽 광고’가 몇몇 일간지 1면에 실려 눈길을 끌고 있다.

문화방송은 30일 몇몇 일간지를 통해 ‘문화방송 시청자 여러분께 알려드립니다’라는 내용으로 1면 하단에 광고를 게재했다. MBC 시청자들을 향한 일종의 ‘폭로성 편지’였다.

광고의 내용은 먼저 현재 122일째 진행되고 있는 MBC 노동조합(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 파업에 대한 비판부터 시작하고 있다.

“문화방송 노동조합의 불법 파업이 오늘로 122일째를 기록하고 있다. 잘 아시는 대로 노동조합은 파업 초기에 정치적 성향을 드러내더니 이제 노골적으로 언론을 정치적 목표 달성의 수단으로 삼으려 하고 있다. 언론이 갖추어야 할 객관적인 비판자로서의 사명을 스스로 포기한 것”이라고 지적하며 “‘공정방송’의 명분은 사라지고 노조는 사장 흠집 내기에 몰두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문화방송 측의 광고는 노조 파업을 ‘저급한 폭로전’이라고 명시했다.

“파업 초기에 내걸었던 ‘공정방송’의 명분이 정권에 대한 비난으로 바뀌더니 이제는 파업의 양상이 김재철 사장을 퇴진시키기 위한 저급한 폭로전으로 변질되고 있다”라면서 “사장과 그 주변인물들에 대한 ‘아니면 말고’ 식의 허위사실 폭로는 가히 ‘창작소설’에 가깝다”라는 내용의 비난이었다.

MBC의 폭로성 광고글의 말미는 ‘최고의 올림픽 방송을 보여드리겠다’는 내용이 난데없이 실려있다.

“시청자 여러분의 성원 덕분에 파업 초기에 인력 부족으로 차질을 빚었던 프로그램은 이제 대부분 정상화됐다”는 MBC는 “오는 7월, 최고의 올림픽 방송을 위해 현장 중계, 취재단을 구성하고 6월 초 발대식을 할 계획이다. ‘하나 되는 대한민국! 승리의 MBC’라는 슬로건 아래 역대 어느 올림픽 때보다 충실하고 재미있는 올림픽 방송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사장이 최근 진행된 임원회의를 통해 밝힌 것처럼 “올림픽 방송의 완벽한 수행을 위해 회사가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한” 첫 행동인 것이다. 더불어 이 같은 광고를 통해 김 사장은 2012 런던올림픽이 진행되는 7월까지는 사장직에서 물러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다.

김재철 사장은 현재 MBC 노조 측으로부터 세 번의 고발을 당했다. 노조 측은 30일 ‘무용가 J씨에게 특혜성 지원금 20여억원을 전달’해 ‘특정 경제 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을 적용해 업무상 배임과 ’부동산 실권리자 명의등기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소한 것을 비롯해 앞서 지난 4월 무용가 J씨에 관한 특혜 혐의, 지난 3월 법인카드 7억 원 부정사용에 관한 업무상 배임 혐의로 김 사장을 고소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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