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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영자 ‘소문난 옥돔’ 대표 수산전통식품 명인 2호 탄생
[헤럴드생생뉴스] 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에서 처음으로 농림수산식품부장관이 지정하는 식품명인으로 제주시 용담1동(남성로타리)에서 수산물 가공판매를 하고 있는 이영자 ‘이영자의 소문난옥돔 영어조합법인’ 대표가 지정됐다.

이영자 명인은 지난 15일 농림수산식품부에서 열린 수산전통식품명인지정 심의위원회에서 기능성을 인정받아 명인 지정심의를 최종 통과했다.

이번에 지정된 이영자 명인은 1974년 제주동문재래시장에서 친정어머니로부터 소금을 이용한 마른간 옥돔가공 기술을 전수받아 38년간 노하우를 쌓아왔다.

제주 바다에서 잡아 올린 당일바리의 신선한 옥돔을 사용, 5년간 간수를 뺀 천일염을 직접 손으로 문질러 염장하는 전통방식을 고수해 왔으며, 옥돔의 맛과 탄력을 살리기 위해 12시간 이상의 숙성을 포함해 3일에 걸친 가공과정을 통해 제품을 생산해 내고 있다.

제주옥돔을 정성스레 손질하고 있는 이영자 대표

식품명인은 우리 전통식품의 계승·발전과 우수한 제조기능 보유자의 명예를 보호하기 위해 농림수산식품부에서 2개 분야로 나눠 지정하고 있다.

현재까지 식품명인 42명과 수산전통식품명인 1명이 지정됐다. 이번에 이영자씨는 어란제조 명인인 김광자씨에 이어 수산전통식품 명인 2호로 지정됐다.

도 관계자는 “소금 간을 하는 과정은 30년을 넘게 해 온 명인의 손끝에서만 오로지 이뤄져 명인의 장인 정신을 볼 수있다”며 “이번 명인 탄생으로 청정 제주수산물의 브랜드 가치를 한 단게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화제의 주인공 이영자씨는 1974년 제주동문재래시장에서 39년째 제주옥돔 가공에 평생을 바쳐온 옥돔영어조합법인 대표이사. 이 대표는 전남 나주 영산포에서 김치와 젓갈 장사를 하던 친정부모를 따라 다섯살 때 제주로 이주, 여섯 형제의 장녀로서 생활을 책임지며 어린 나이에 수산물 가공기술을 전수받았다.

옥돔가공은 물간이라 해 소금물에 옥돔을 약 2시간가량 담군 후 건조하는 방법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영자 대표는 3~5년 된 천일염을 사용하고 직접 손으로 문질러 간하는 전통적인 건염(乾鹽)을 고수할 뿐만 아니라 12시간 이상 숙성해 3일에 걸쳐 가공하는 등 차별화된 기술로 관심을 끈다.

특히 이 대표는 1980년대 후반 도내 최초로 개별포장박스 제작 및 택배시스템(우체국택배)을 도입해 국내 소비자들에게 ‘제주옥돔의 대량판매’ 라는 유통신화를 일궈낸 주인공이기도 하다.

2010년 제주수산물가공업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도지사 표창을 받은 바 있고 2010년 우체국쇼핑몰 신인부문 판매왕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녀는 2011년 제주수산물 브랜드화를 위해 고추장 옥돔개발사업과 관련 수산물에선 도내 최초로 농공상 융합형 중소기업에 선정됐다. 또 2012년 3월 의학계에서는 젊은 의학자상을 수상해 주목을 받았다.

당뇨질환 일인자로 일컬어지는 제주대학교 의과대학 고관표 교수 연구팀과 협력해 당뇨에 효과가 있는 ‘기능성 옥돔’ 개발을 위래 그 연구 작업에도 매진 중이다.

이 대표는 문헌에 기록된 전통수산물인 제주옥돔 가공기술을 계승·발전시켜 현대인에게 우리의 전통음식 맛과 우수성을 전파하고 전통수산물의 보급에 공헌했다.

특히 청정지역 제주의 특산물인 옥돔뿐만 아니라 갈치, 고등어 등의 우수수산물을 30년 이상 손수 가공하는 등 우리 전통수산물 사업의 본격화, 지역경제 활성화, 지역어민 경제소득 향상, 브랜드 개발 및 마케팅을 통한 전통수산식품의 고급화 및 세계화, 국민건강 유익에 크게 기여한 바 있다.

◆ <미니 인터뷰>이영자 소문난제주옥돔영어조합법인 대표 

“정부의 수산전통식품 명인 지정은 도민들의 열정으로 제주옥돔의 명품화를 위해 더욱 노력하라는 뜻으로 겸허하게 받아드립니다.”

제주옥돔 브랜드의 명품화를 위해 도내에선 처음으로 제주옥돔 가공분야 수산전통식품 명인에 선정된 이영자 대표의 첫 소감이다.

“제주옥돔은 단순한 물고기를 떠나 우리 도민의 울고 웃었던 세월을 말해줍니다. 제주옥돔은 거친 바다마저도 움직이게 한 힘이고, 제주도민의 삶이자 꿈이며 역사입니다. 흑산도 홍어도 현재 겨우 7척의 배로만 그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죠. 우리 제주옥돔도 일본이나 한국, 일부 동남아만 먹는 제한된 영역에서 어획되고 있는 게 사실이고, 그 어획량마저 해마다 줄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 대표는 제주옥돔의 어획량이 줄고 있어 가공기술의 필요성을 우선 강조하며 수산전통식품 명인 지정에 따른 앞으로의 각오도 밝혔다.

“우리가 전통적인 제주옥돔 가공기술을 지키고, 보존하지 않는다면 이제껏 그랬던 것처럼 제주의 역사는 그저 하나의 섬 안에서만 존재하는 것에 불과할 것입니다. 수산전통식품 명인 지정에 대한 저의 각오는 우리 제주도민의 뜨거운 마음과 제주옥돔의 명품화를 위해 매진하라는 채찍으로 알고 죽는 날까지 명인으로서 후세를 키우는 한편 제주옥돔의 명품화를 반드시 이뤄낼 것입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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