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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해준의 희망가족 여행기(2)>(소박스)여행으로 제2인생 사는 미국인 부부
[라사(티벳)=이해준]칭창열차를 타고 라싸로 가는 날 아침. 유스호스텔에서 흥미로운 미국인 부부를 만났다. 중국 서부 실크로드에서 야간 침대버스를 타고 20시간 달려 새벽에 시닝에 도착한 부부였다.

이들 중년 부부는 2011년 6월 일본에서 출발해 중국~몽골~중국을 6개월째 여행하고 있었다. 중국에선 텐진으로 입국해 백두산과 단둥, 선양 등 동북지역을 여행하고 몽골에서 두 달을 보냈다. 다시 중국으로 넘어와 우루무치 둔황 카슈가르 등 실크로드 북로를 여행하고 이번에 남로를 따라 내려온 것이다.

이들은 2009년 은퇴 후 3년째 여행을 하고 있었다. 남편 데이빗 게르볼(56)은 제너럴모터스(GM)에서 28년간 근무했다. 일본 중국 등 아시아 근무경험도 있다고 했다. 여행을 무척 좋아해 곳곳을 돌아다녔으며, 한국에서는 서울~대구~부산을 거쳐 일본 오사카까지 자전거 여행을 했다고 한다.

그는 은퇴 후 미국 디트로이트 집까지 처분하고, 꿈에 그리던 인생 2막을 살고 있다. 부인 미셸 게르볼(64)도 “세계 곳곳을 여행하는 게 꿈이었는데, 꿈을 이루게 됐다“며 무척 행복해 했다. 미국 동부에서 시작한 이번 여행에서 아시아 여행은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다고 했다. 따뜻한 태국을 거쳐 베트남이나 미얀마 부탄 타지키스탄 등으로 이어질 것 같다고 했다.

남편 데이빗은 “직장을 다니면서 모은 저축과 연금으로 비용을 충당한다”며 “유럽은 물가가 비싸 힘들지만, 아시아는 물가가 싸 충분하고 만족스럽다”며 활짝 웃었다. 매일 새로운 풍경과 다양한 민족과 문화를 접하는 게 큰 즐거움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꿈을 현실로 만들었다”고 행복해 했다.

/hj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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