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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선은 ‘박근혜 對 박근혜’ 의 싸움?
非朴, 연일 흠집내기 불구
朴은 나홀로 민생행보 올인
정두언 “자기개혁해야 이겨”
정치권 ‘소통 확대’ 목소리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위원장이 생각하는 정쟁, 정치, 민생이 뭔지 듣고 싶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비박(非朴) 주자들의 계속되는 공격에도 아랑곳 않고 박 위원장은 짐짓 나몰라라 ‘나홀로 민생 행보’에만 주력하고 있다는 답답함이다. 정치권 안팎에서 ‘도대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알고 싶다’ ‘이젠 때가 되지 않았느냐’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임태희 전 청와대 수석이 지난 8일 대선 출마 기자회견에서 “박근혜 위원장은 킹이 아닌 킹메이커가 되라”는 도발적인 발언을 쏟아낼 때, 박 위원장은 노인복지회관을 찾아 어른신들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아주고 있었다.

박 위원장은 이날도 임 전 수석의 도발적 발언에 일언반구 하지 않았다. 대선 경선에 뛰어든 비박(非朴)주자들이 “1인 독재체제” “박근혜 사당(私黨)”이라며 박근혜 흠결찾기에 집중하지만 박 위원장은 짐짓 모른 채 하고 있다.

박 위원장은 국민의 삶과 직결되고 온 국민적 관심사로 떠오른 저축은행 사태나 파이시티 같은 권력형 비리 사건에 대해서도 말을 아끼고 있다. 새누리당의 공식 논평은 발빠른데, 박 위원장의 발언은 토씨도 없다.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은 이 같은 박 위원장의 행보에 “박근혜 대 박근혜의 싸움”이라며 ‘자기개혁’을 촉구한 것도 이 때문이다. 정 의원은 “2002년 대선도 이회창 대 이회창의 싸움이었는데 지금도 같은 상황”이라며 “박근혜 후보가 자기개혁을 하면 이길 것이고, 그것을 못하면 상대방 후보가 누구든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 정치학자도 “대통령이 되려면 가진 것을 버려야 한다”면서 “2007년 대선도 ‘이명박 대 이명박’의 싸움이었고, 당선이 된 것도 ‘재산’을 버렸기 때문“이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현안에 대한 의견 개진이 부족하고, 폐쇄적으로 비치는 소통방식도 많은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우려하는 부분이다. 윤여준 전 환경부장관은 ”대통령의 가장 중요한 능력은 여야의 동의를 얻고, 국민을 설득하는 과정”이라며 “MB정부 들어서 청와대와 국회의 소통이 막히면서 민생이 어려워지지 않았느냐. 그만큼 중요한게 민주적 리더십”이라고 설명했다.

최영진 교수신문 편집주간도 “대통령은 정치적인 판단을 하는 자리지, 자기 판단을 하는 자리가 아니다”라며 “노무현 전 대통령, 이명박 대통령의 경우 자기확신이 너무 차서 소통이 안 된 케이스다. 오히려 다른 사람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소통이 잘된다”고 밝혔다.

친박 내부에서도 이젠 박 위원장의 콘텐츠를 보여줄 때가 됐다는 분위기다. 지금처럼 베일에 싸여 있다간 지속적으로 상대진영의 공격을 받고, 약점이 부각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당대표 후보로 나선 친박계 유기준 의원은 “박근혜 위원장이 대선주자로 승리하려면 소통채널을 지역, 계층, 세대별로 다양화해야 한다. 그리고 통일, 외교, 경제 현안에 대한 의견을 적극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민선 기자>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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