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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책> ‘무엇이 과연 진정한 지식인가’외 다이제스트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무엇이 과연 진정한 지식인가(요하임 모르 외 지음ㆍ박미화 옮김/더숲)=인터넷 시대, 넘쳐나는 정보를 흡수하며 흔히 지식이 늘어난 것으로 여기지만 연구자들에 따르면 그건 지식이 아니다. 두뇌에서 자연적 여과 과정을 거친 후에도 지식에 도달하려면 먼 길을 가야 한다. 슈피겔 지의 전문가 16인이 정치ㆍ경제ㆍ역사ㆍ철학ㆍ과학 그리고 일상에 이르기까지 각자 자기 분야에서 무엇이 진정한 지식인지, 지식을 습득하는 과정에서 우리 뇌에서는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지, 삶에 도움이 되는 지식을 얻는 길을 어디에 있는지, 지식에 이르는 올바른 길이 어떤 것인지 21세기 지식과 교양의 좌표를 제시했다. 무거운 주제를 쉽고 깊이 있게 제시해 앎에 이르는 길에 대한 이해를 넓혀준다.

▶여성 혐오를 혐오한다(우에노 지즈코 지음ㆍ나일등 옮김/은행나무)=도쿄대 명예교수인 저자가 사회와 문화 전반에 걸쳐 있는 여성 혐오를 분석했다. 아들의 유무에 따라 서열이 달라지는 일본 왕실문화, 남성중심적인 시각에서 이름 붙여진 태평양전쟁의 ‘위안부’ 등 사회 곳곳에서 여성 혐오적 요소들을 들춰낸다. 남성뿐 아니라 여성도 여성 혐오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자신은 보통여자와 다르다는 여성도 결국은 ‘자기혐오’에 다름아니다. 페미니즘은 결국 여성이 자신에게 청하는 ‘화해의 악수’라는 것. 여성 혐오가 너무나도 깊이 박혀 있는 세계에서 나고 자란 탓에 그것이 없는 세계를 상상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저자의 고백은 처절하기까지 하다.

▶역사의 연구(아널드 조지프 토인비 지음ㆍ김규태 등 옮김/더스타일)=영국의 문명비평가이자 역사가인 토인비의 역작 ‘역사의 연구’(전 8권)가 새롭게 출간됐다.집필 기간만 27년이 걸린 이 책이 D.C. 서머벨의 축약본으로 국내 첫 정식 저작권 계약을 맺고 완역돼 나왔다. 역사를 문명과 마찬가지로 발생ㆍ성장ㆍ쇠퇴ㆍ해체의 과정을 밟는다고 본 토인비는 문명의 흥망성쇠를 설명하는 틀로 ‘도전과 응전’을 제시한다. 도전에 얼마나 잘 응전하는지가 문명의 운명을 결정짓는다는 것. 기존의 자연환경이나 외부적 요인에 초점을 맞췄던 것과 다른 시각이다. 기존의 서구중심 세계관에서 벗어나 26개의 문명을 제시한 것도 혜안이다. 토인비는 인류가 산업화의 진전으로 물질적으로는 풍요롭지만 정신은 빈곤해질 것을 우려하며 해결의 열쇠로 종교를 제시했다. 각 권 5800원.
  

▶법률가의 탄생(이국운 지음/후마니타스)=한국 사회의 법률가 양성구조를 주제로 처음으로 학위논문을 쓴 저자가 법률가가 형성되는 과정의 문제와 대안을 제시했다. 미 군정기부터 반공정부하의 비정치적 법복 귀족, IMF 이후 대형 로펌의 탄생까지 살피며, 우리 사회 최고의 권력집단으로 부상하기까지 과정을 살폈다. 특히 한국의 법률가들이 양성되는 대학과 사법시험, 사법연수원 등 공간구조에 착안해 저자는 책임을 키워줘야 할 공간들이 경쟁과 선택된 자들이라는 폐쇄성으로 인해 사회로 돌아가서는 책임에 소극적인 태도를 갖게 된다는 점을 지적한다. 저자의 대안은 공급자 중심의 법률가 공급 카트텔을 깨는 것이다. 정원제 사법시험 철폐, 변호사 자격시험 도입, 사법연수원 혁파, 법조 일원화에 기초한 민주적 판ㆍ검사 임용제도 등 사법 민주화와 분권화를 골자로 한 사법 개혁안을 제시했다.

▶청암 박태준 연구총서(송복 외 지음/아시아)=지난해 12월 타계한 청암(靑巖) 박태준의 기업가정신을 여러 분야의 전문가 38명이 집중 분석했다. 포스코 사사(社史)와 사보, 논문들, 문학과 어록 등을 기본 텍스트로 박태준의 제철보국ㆍ교육보국 철학과 기업가정신을 살핀 연구서다. 총서는 ‘태준이즘’ ‘박태준의 정신세계’ ‘박태준의 리더십’ ‘박태준의 경영철학 1-2’ 등으로 구성됐다. 송복 연세대 명예교수는 “박태준은 자본주의 시장경제에서 ‘주인 없는 기업은 반드시 망한다’는 정설을 깨고 초일류 기업으로 만들었다”면서 태준이즘론을 폈다. 최진덕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는 박태준의 정신세계를 ‘국가와 기업을 위한 순교자적 사명감’으로, 백기복 국민대 교수는 철저한 완벽주의와 원칙주의를 박태준의 리더십으로 평가했다.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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