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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번째 타자가 ‘홈런’ 친 다
드라마 캐스팅의 新법칙
‘적도의…’선 우役 엄태웅…첫 대본은 오지호에게

‘선녀…’이미지 변신 차인표…전광렬이 거절했던 배역

‘헌 대본’ 받았던 배우들…배역살린 호연으로 승승장구


대본이 들어올 땐 두 번째였다. 드라마가 끝날 땐 첫 번째로 기억됐다. 캐스팅 단계에서 두 번째 카드였던 배우들이 요즘 인기 상승 가도를 달리고 있다. 무슨 법칙이라도 증명하듯 번번이 두 번째 타자가 홈런의 주인공이 되고 있다.

KBS2 ‘적도의 남자’에서 싸늘한 동공 연기로 화제를 일으킨 엄태웅이 맡은 주인공 ‘선우’ 역은 자칫 오지호에게 갈 뻔했다.

KBS 관계자는 25일 “애초 경쟁사 드라마인 MBC ‘더 킹 투하츠’, SBS ‘옥탑방 왕세자’와 비교해 목표 시청층 연령을 다소 높게 잡아 30~40대 여성을 겨냥했다”고 말했다. 


‘내조의 여왕’을 통해 ‘줌마팬’을 형성하고, KBS ‘추노’에 출연하며 KBS와도 인연이 있는 오지호가 제작진 눈에 먼저 들어왔다. 하지만 고등학교부터 대학교, 성인에 이르기까지 주인공이 연기해야 할 나이의 폭이 넓어지고 아역배우 출연이 확정되면서 엄태웅이 최종 낙점됐다. 결과적으로 엄태웅은 이 드라마 인기의 5할 이상을 책임지고 있다.

이 드라마 자체도 KBS가 첫 번째는 아니다. 요즘 트렌드에 맞지 않게 너무 무겁다는 이유로 타 방송사에서 거절한 것을 KBS가 선택해 동시간대 시청률 1위의 히트작으로 탈바꿈시켜놨다.

각종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차인표 역시 KBS 시트콤 ‘선녀가 필요해’에서 캐스팅 1순위가 아니었다. 극중 엔터테인먼트회사 대표인 ‘차세주’는 전광렬에게 먼저 제안했지만 거절당한 배역이다. 차인표는 해괴한 ‘가슴근육댄스’를 추는 등 망가지는 연기로 그동안의 신사 이미지를 한방에 날려버리고, 대신 대중적이고 친근한 스타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

종영 드라마 ‘샐러리맨 초한지’에서 날라리 재벌 딸 ‘백여치’ 역을 맡아 연기 변신에 성공한 정려원에게도 ‘헌 대본’이 들어왔다.

제작사에 따르면 원래 백여치 역은 영화 ‘원더풀 라디오’ 촬영으로 바빴던 이민정이 먼저였다. 정려원은 완벽히 배역을 살려내면서 그동안의 부진을 보란듯이 털어냈다.

국민드라마 ‘해를 품은 달’에서 시청자의 눈총을 한몸에 받으며 실제로도 ‘액받이’를 한 한가인이 캐스팅 단계에서 문근영 다음이었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 멜로영화 사상 최고 관객 기록을 깬 ‘건축학개론’의 성공까지 더해져 2인자였던 한가인은 앞으로 상당기간 첫사랑의 아이콘으로 남게 됐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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