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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콕집어 위협…사이버테러? NLL포격?
전문가들 ‘실제행동’ 우려
북한의 도발 위협 수준이 예사롭지 않다. 이명박 대통령을 겨냥한 욕설 등 연일 대남 비난에 열을 올리던 북한은 급기야 23일 ‘혁명무력의 특별 행동 개시’를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조선인민군 최고사령부 특별작전행동소조 통고 형식을 빌린 북한의 위협은 대상을 이 대통령과 김관진 국방부 장관 그리고 일부 언론매체까지 구체적으로 명시했다. 특히 북한은 “빈말은 없다”며 스스로를 물러설 수 없는 상황으로 몰고 있어 도발 위협이 실제 행동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당대표자회와 최고인민회의, 김일성 주석 100회 생일 기념행사, 장거리 로켓 발사 등 굵직굵직한 정치ㆍ군사 이벤트를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대남 도발에 나서는 모습이다.

남북 간 긴장과 위기는 분단 이후 지속돼온 상수이긴 하지만 북한의 최근 반발과 위협 강도는 눈에 띌 만큼 강화됐다. 북한이 이처럼 강경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한국이 김정은 시대 북한을 자극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특별작전행동소조 통고는 이 대통령의 19일 국방과학연구소 방문과 20일 통일교육원 방문 등을 거론하며 극히 엄중한 도발을 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이전에도 이 대통령의 16일 라디오연설과 보수단체의 3대세습 규탄시위 등에 대해 ‘최고존엄’을 모독했다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인 바 있다.

전현준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우리가 특별한 정치적 의도 없이 한 행동과 발언에 대해 북한이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북한이 야심 차게 김정은 시대를 출범시킨 상황에서 한국의 행동에 서운함을 넘어 적개심을 갖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장거리 로켓 ‘광명성 3호’ 발사 이후 유엔, 미국과 대결구도가 형성되자 남북 대결구도로 방향을 돌리려는 의도도 내포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북한이 전면 도발까지는 아니겠지만 국지전 등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은 우리의 안보적 취약점을 잘 알고 있다”며 “북한이 실제 인구밀집지역이나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서 도발행위를 취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북한의 도발행위와 관련해선 북한이 통고에서 거론한 청와대나 정부기관, 언론사를 대상으로 한 사이버공격이나 서해 북방한계선(NLL) 해상 방사포 포격, 그리고 일각에선 생화학테러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임 교수는 “다만 북한도 미국의 테러지원국 재지정이나 중국의 외면 등 국제사회의 시각을 신경 쓸 수밖에 없다”며 “인명 피해가 따르는 최악의 선택은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대원 기자>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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