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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인조 걸그룹으로 변신한 써니힐 “스펙만 따지는 세태 풍자했죠”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200m를 전력 질주하는 기분이랄까요. ‘미드나잇 서커스’ 때도 어렵게 연습했는데, 이번에는 안무가 그때보다 10배나 힘들었어요. 노래가 워낙 신이 나니까 춤을 계속 춰야 하는데, 체력이 달렸죠. 하하.”

5인조 혼성그룹 써니힐이 4인조 걸그룹으로 변신, 20일 신곡 ‘백마는 오고 있는가’로 컴백했다. 써니힐은 올 1월 리더 장현(본명 김장현ㆍ28)이 현역으로 군에 입대하면서 주비(본명 김은영ㆍ27), 승아(본명 이승아ㆍ26), 미성(본명 이미성ㆍ27), 코타(본명 안진아ㆍ26)로 구성된 ‘4인조 걸그룹’으로 팀의 컬러를 교체했다.

신곡 ‘백마는 오고 있는가’는 20일 발표 직후 소리바다, 멜론, 벅스 등 주요 음원사이트에서 1~5위를 차지하는 저력을 보였다. 이 곡은 써니힐 특유의 직설적이고 위트 넘치는 감성이 잘 녹아 있는 곡이다. 부기(boogie) 장르로 신나는 사운드가 자연스레 몸을 들썩이게 하고, 리드미컬한 기타와 무게감 있는 드럼, 베이스가 곡의 그루브를 한층 살려준다. 중간에 나오는 기타, 하모니카 소리는 판타지 속의 백마가 오고 있는 듯한 신비롭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사진>왼쪽부터 미성, 주비, 코타, 승아. [사진제공=로엔엔터테인먼트]

최근 만난 써니힐 멤버들은 무대 위에서의 강렬함과는 정반대로 예쁘고 발랄한 소녀의 느낌이었다.

“백마 탄 왕자나 공주를 꿈꾸는 이들에게 ‘과연 나의 백마는 오고 있는가’라는 의문점에서 시작된 곡이에요. 스펙을 따지고 외적인 것만 보면서 짝을 찾는, 사랑에 대한 본질을 잃어버린 요즘 세태를 풍자했어요. 이번 앨범은 발랄하고 귀엽지만 악동같은 느낌도 들어 있어요. 기존에 음악성과 개성, 무대 퍼포먼스 등에 치중했다면, 걸그룹이 되면서 비주얼이 추가됐다고나 할까요.”

‘얼굴부터 따지지 말고, 학벌 묻지도 말고, 몸매 훑지 좀 말고, 컴 온, 차가 뭐가 있거나 말건, 어디 살거나 말건, 아빤 뭐하건 말건…’으로 시작되는 위트 있는 가사와 멜로디는 흥겹고 강렬한 느낌을 준다.

써니힐은 지난 2007년 네가네트워크 연습생이었던 주비, 승아가 장현과 만나 3인조 혼성그룹으로 데뷔했지만 빛을 보지 못했다. 이후 2년간의 공백기를 거쳐 2010년 조영철 프로듀서와 함께 아이유의 소속사인 로엔엔터테인먼트로 옮겼다. 
<사진>왼쪽부터 미성, 주비, 코타, 승아. [사진제공=로엔엔터테인먼트]

지난해 MBC 드라마 ‘최고의 사랑’의 OST ‘두근두근’을 불러 주목받기 시작했다. 같은 해 멤버 미성과 코타가 합류해 ‘미드나잇 서커스’부터 5인조 혼성그룹으로 활동했고, 올 초 ‘더 그래스호퍼스, 베짱이들’의 타이틀곡 ‘베짱이 찬가’와 ‘나쁜 남자’로 인기를 이어갔다.

초기 멤버인 주비는 “처음 데뷔 때는 음악으로만 승부하겠다는 콘셉트였어요. ‘얼굴 없는 가수’로 활동했는데, 부각이 거의 안 됐죠”라고 말했다.

공무원 집안에서 태어나 행정학을 전공한 주비는 연예인을 꿈꾸던 아버지의 피를 물려받아 결국 가수가 됐고, 의상학과에 재학 중인 승아는 보아를 보면서 가수를 꿈꿨다. 또 미성은 부모님 뜻대로 스튜어디스가 되려다가 뒤늦게 마음을 바꿨고, 실용음악을 전공한 코타 역시 부모님 몰래 SM엔터테인먼트 등 주요 기획사 오디션에 합격했지만 꿈을 이루지 못하다가 뒤늦게 합류했다.

써니힐의 재탄생 배경에는 ‘미드나잇 서커스’ 때부터 지금껏 앨범 작업에 참여해 온 ‘히트메이커’ 이민수 작곡가와 김이나 작사가의 공을 빼놓을 수 없다. ‘미드나잇 서커스’에서 희극과 비극이 대치되는 서커스 히로인들의 아이러니함을 노래했다면, ‘베짱이 찬가’에서는 경쟁체제에서 열심히 현재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잠시 쉬어가는 즐거움을 일깨워줬다.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곡과 함께 ‘베짱이 찬가’를 리믹스한 버전 등 2곡이 수록돼있다. 리믹스 버전의 ‘베짱이 찬가’는 원곡의 노래 가사 순서를 바꿨고 일렉트로닉 사운드가 강한 비트감이 있는 곡으로 원곡과는 전혀 다른 곡으로 탄생했다.

멤버들은 “써니힐만의 전혀 다른 스타일을 계속 보여드리고 싶어요. 드라마나 뮤지컬 연기도 도전하고 싶고, 한마디로 카멜레온 같은 그룹이 될 생각이에요”라고 포부를 밝혔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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