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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 홍승혜,신사동 에르메스에 ‘광장’을 만들다.
[헤럴드경제=이영란 기자] 홍승혜 작가가 광장을 만들었다. 홍승혜는 지난 4일 서울 신사동 아틀리에 에르메스에 도심 광장을 만들고, ‘광장사각(廣場四角)’이라는 이름의 전시를 오는 6월 12일까지 개최한다.

광장은 그리스의 아크로폴리스에서부터 비롯돼 오늘날에는 SNS로까지 이어지며 그 사회문화적 개념과 기능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작가 홍승혜는 그동안 파티션(칸막이 패널)으로 겹겹이 둘러쌓였던 아틀리에 에르메스 전시장의 ‘생얼’을 드러나게 한 다음, 공간에 대한 최적의 개입과 유기적 제안을 통해 ‘홍승혜식 광장’을 조성했다.

특히 홍승혜는 메종 에르메스 도산파크 사옥의 기본개념인 정방형 모듈을 단초로 사각형(square)을 하나의 광장, 즉 만인만물이 모이는 공간(space)이자 우주(space)에 대한 은유로 설정했다. 작가가 늘 추구해온 유기적 기하학(organic geometry)의 기반인 픽셀은 이에따라 우주의 원소이자, 우주 그 자체가 됐다. 

홍승혜는 아틀리에 에르메스에 조성된 광장의 바닥면과 분수, 조각, 가로등, 벤치를 모두 사각형을 재해석해 꾸몄다. 광장 모퉁이에는 작은 와인바도 만들었다. 와인바의 다양한 집기들, 즉 테이블, 와인셀러, 벽화, 네온사인 또한 ‘공간의 최적화’라는 유기적 기하학의 조형적 이데아를 토대로 탄생했다.한편 광장 와인바의 네온사인과 영상 프로젝션은 ‘광장사각’을 함께 사유하고 나누기 위해 다른 작가와의 협업을 통해 진행됐다. 와인바의 네온사인은 작가 박광수와, 영상 프로젝션은 작가 심래정과 공동으로 작업했다.

이번 프로덕션은 에르메스 재단의 후원으로 이뤄졌으며 전시기간 중 관련 아티스트북도 출간된다. 아뜰리에 에르메스는 매 전시마다 현장 비평과 인문학적 관점이 결합된 아티스트 북을 발행하여, 에르메스 재단이 후원하는 새로운 프로덕션이 제기하는 이슈 및 그와 연계되는 논점들을 다각도로 다루고 있다. 그 첫 책으로 노재운 작가의 ‘목련아목련아’가 출간됐다.

홍승혜 작가는 서울대미대와 파리국립미술학교를 졸업했으며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조형예술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중섭 미술상(2007년)과 토탈미술상(1997년)을 수상했다. 

yr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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