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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C 김재철 사장, 사원들에게 보내는 편지
MBC 김재철 사장이 사원들에게 속내를 밝혔다.

김재철 사장은 4월 6일 MBC 측의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우리 모두의 봄을 위하여”라는 제목으로 사원들에게 편지를 전달했다.

김 사장은 “여러 나날 고심 끝에 사원 여러분께 제 마음을 편지로 전한다”며 “마음의 속뜻을 전할 형식으로 편지를 택한 것은 무엇보다 제 진의가 굴절 없이 전해지기를 바랐기 때문이다. 부디 이 편지를 읽는 동안만은 저의 허심탄회한 소회를 가감 없이 들어 주셨으면 한다”고 운을 뗐다.

그는 “공정방송을 실현하기 위한 사원 여러분의 결기에 찬 행동 그 자체를 타박하고 싶지는 않다. 30여 년 MBC에 몸담은 한 사람의 언론인으로서 저 또한 불편부당한 언론의 정도를 걸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봄빛은 때가 되면 누구에게나 고루 비추듯이 MBC의 전파 또한 공정방송의 지평 위에서 누구에게나 고르게 퍼져 나가야 한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원 여러분께서는 보도국장과 보도본부장을 교체하고, 사장까지 퇴진해야 공정방송이 실현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합법적 절차에 의해 선임된 사장을 물러나게 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지만, 조직과 시스템이 아니라 인적 교체만 하면 공정방송이 실현된다는 생각에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또 김재철 사장은 “정권의 나팔수니 낙하산이니 하는 말도 관련 법령에 의거해 정당한 절차를 거쳐 선임된 사장에게 할 수 있는 말이 아니다. 아시다시피 MBC의 역대 사장은 모두 같은 법령에 의거해 선임됐다. 이렇게 되면 공영방송 MBC의 역대 사장은 모두 정권의 나팔수였고, 낙하산이었다는 말이 된다”고 반박했다.

특히 그는 “사원 여러분, 여러분이 모두 한 사람의 생활인이듯 저 또한 한 집안의 가장이며 남편이며 아버지다. 여러분이 모두 생활 현장에서 부지런히 살아가는 이 땅의 성실한 주인이듯 저 또한 하루하루 바쁘게 살고 있는 생활인이다. 여러분 모두 지켜야 할 소중한 가치가 있고, 인격이 있고, 명예가 있듯이 저에게도 소중히 간직해야 할 도덕적 가치가 있다”고 속내를 밝혔다.

아울러 김 사장은 “드라마, 예능 등 핵심 콘텐츠 경쟁력 회복을 취해 다양한 시도를 했고 나름대로 성공을 거두었다고 생각한다. 니가타, 시드니 등 K-POP 공연을 선도해 글로벌 사업을 본격화했다. 또한 국내 언론사 최초로 사회적 기업 MBC나눔을 설립해 공영방송의 가치를 보여주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원 여러분, 올해에도 저는 회사 발전을 위한 길이라면 서슴지 않고 곧장 달려갈 것이다. 5월에 구글 본사에서 개최할 K-POP 공연은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하기로 했고, 런던 올림픽 때에도 한류 콘텐츠의 성숙한 발전상을 MBC가 선도해서 보여 줄 것이다. 아시아인이 함께 소통하고 즐길 수 있는 채널을 설립해 MBC의 강력한 한류 콘텐츠를 보급하기 위하여 소프트뱅크와 실무적인 협의도 진행하고 있다. 사장과 경영진은 회사 발전을 위한 사원 여러분의 기탄없는 의견을 듣고 반영할 것”이라고 발전하고 있는 MBC의 가능성을 전했다.

끝으로 김 사장은 “사원 여러분, 이견이 있으면 있는 대로 우리 내부의 갈등을 풀어 소통과 대화합의 길을 함께 찾았으면 한다. 저는 언제라도 여러분과 진심으로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 이런저런 앙금을 서둘러 풀어내 다시 한 번 MBC의 미래 50년을 힘차게 만들어 가기 위하여 저와 경영진은 여러분과 머리를 맞대고 힘을 보탤 것”이라며 “그리하여 공영방송 MBC가 그려내는 미래상이 여러분 모두에게 자부심을 안겨주고, 시청자에게는 희망의 씨앗을 뿌리는 참다운 우리 모두의 봄이 되기를 소망해 본다”고 말을 마쳤다.

한편 MBC 노조는 지난 1월 30일 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돌입했다.

김하진 이슈팀기자 / hajin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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