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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자 다이제스트>
▶가장 최근의 미국사 1980~2011(딘 베이커 지음, 최성근 옮김/시대의 창)= ‘이 시대 가장 설득력 있는 경제사상가의 한 사람’으로 꼽히는 경제학자 딘 베이커가 역사책을 썼다. 역사란 기록하는 자의 프리즘을 투과한 사회적 삶의 기록인 만큼, 딘 베이커는 비판적 거시경제학자의 관점으로 가까운 과거의 세계 속 미국과 미국인들의 삶을 꿰뚫어낸다. 왜 하필 1980년일까. 오늘날의 세계적인 경제위기를 낳은 신자유주의 체제가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구축되면서 ‘불량국가’ 미국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저자는 오바마 대통령이 아직 미국을 바꾸지 못하고 있다며 변화를 촉구한다.

▶매매춘, 한국을 벗기다(강준만 지음/인물과사상사)= 역사학자 강준만 씨가 껄끄러운 주제를 끌어냈다. 우리 사회 곳곳에 스며든 매매춘의 뿌리를 짚어낸 것이다. 먼저 용어가 다르다. 종래 써온 매춘 대신 사고 파는 행위를 아우른 ‘매매춘’이란 표현을 통해 역사 제대로 보기를 시도한 것이다. 홍등가가 들어서며 매매춘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개화기부터 일제 강점기와 해방, 미 군정, 군사정권 등을 거치며 외화벌이 수단으로 국가가 매매춘을 어떻게 이용하며 ‘포주’ 역할을 했는지 보여준다. 기생에서 직업매춘부로, 다시 에레나와 양공주로 바뀌는 과정에서 무시된 인권, 늘 개인의 고통보다 민족의 비극을 앞세웠던 한국 사회의 양면성을 보여준다. 


▶달의 뒷면(온다 리쿠 지음, 권영주 옮김/비채)= 추리소설이라는 틀에 얽매이지 않고 호러와 판타지, SF, 모험소설, 청춘소설 등 장르를 넘나드는 글쓰기를 해온 온다 리쿠의 호러풍 미스터리. 아름다운 수향도시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의문의 실종사건을 다룬다. 거미줄같이 얽혀 있는 수로가 도시 전체를 가로지르는 후쿠오카의 유명한 물의 도시 야나쿠라에서 연쇄 실종사건이 발생한다. 그런데 불가사의하게도 실종됐던 사람들은 당시의 기억을 잃은 채 다시 돌아온다. 전직 대학교수 교이치로는 그들의 집이 수로에 면해 있었다는 공통점을 발견하고 제자와 딸, 신문기자와 함께 사건의 진상을 추적해나간다. 완전한 개체로 있고 싶어 하면서도 공동체를 희구하는 근원적 욕망, 자아와 집단의식 등 원초적 갈등을 작가는 건져올린다.

▶마음과 짝하지 마라, 자칫 그에게 속으리니(이지누 글ㆍ사진/알마)= 아무도 찾지 않는 폐사지, 석조 유물 한두 점과 텅 빈 터에서 발견한 그만의 미적 가치와 깊은 응시가 돋보인다. 전국에 산재한 폐사지 5400곳 순례의 첫 작업으로 나온 이 책은 우선 전남 폐사지 9곳을 담고 있다. 진도 금골산 토굴터, 장흥 탑산사터, 벌교 징광사터, 화순 운주사터 등 맑은 선풍의 기운이 가득했던 남도 폐사지의 풍경을 차맛 같은 명징한 글과 사진으로 오롯이 담았다. 빈터의 흙과 돌과 풀과 오래 교감하며 얻어낸 시정과 깨달음, 역사적 인문학적 자료를 바탕으로 보이지 않는 것을 새롭게 구축해내 절터 인문학으로 삼을 만하다.

▶김제동이 어깨동무합니다(김제동 지음/위즈덤경향)= 2011년 한국 사회에 공감과 소통의 가치를 전하며 큰 인기를 모았던 인터뷰집 ‘김제동이 만나러 갑니다’를 잇는 두 번째 이야기. 첫 책에서 제기된 소통의 문제를 보다 구체화시켰다. 지난 1년간 전국 각지에서 진행된 ‘김제동의 토크콘서트’를 통해 얻은 대안과 실천적 구호가 담겨 있다. 그것은 공감하는 마음들의 결집과 실천, 즐거운 연대의식으로 정리된다. 청춘들의 멘토로 떠오른 안철수와 박경철, 대권후보 문재인 이사장 등 사회지도층뿐 아니라 가수 이효리, 배우 손예진, 소프라노 조수미 등 다양한 층의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이 시대 소중한 가치와 정신을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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